천안 아파트에 불…냉장고서 모자 시신 발견

입력 2019.09.11 (19:18) 수정 2019.09.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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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났습니다.

화재를 진압한 뒤에 냉장고 안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시신 2구가 나왔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난 천안시 쌍용동 아파트에서 시신이 실려나옵니다.

아파트 현관 철문은 출동한 소방관이 불을 끄기 위해 강제로 뜯어 놨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새벽 5시 20분쯤, 원인 모를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솟았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밥 안치고 나니까 사이렌 소리가 울리더니 연기가 막 자욱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왔어요, 식구들이 다..."]

소방대가 40분 만에 화재를 진압한 뒤에 주방 바닥에 눕혀진 냉장고 안에서 불에 탄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속을 비운 양문형 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실에 어머니 62살 A씨와 둘째 아들 35살 B씨가 숨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신에 별다른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 흔적 등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안 서북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출동소방관이 화재신고를 받고 갔는데 보조열쇠 2개와 안에서 걸 수 있는 걸쇠가 있어요, 그게 걸려 있었던 부분인거 하고요."]

냉장고 옆에선 인화성 물질이 담긴 용기가 나왔고, 주방 가스 밸브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나자 아파트 경비원이 아파트에 가스를 공급하는 밸브를 잠궈, 2차 폭발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불이 막... 연기가 나왔을거 아녜요? 그러니까 얼른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가스 밸브를 잠궜다고 그러더라고..."]

경찰은 유족과 친지를 상대로 가족관계 등을 조사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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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아파트에 불…냉장고서 모자 시신 발견
    • 입력 2019-09-11 19:21:55
    • 수정2019-09-11 20:18:19
    뉴스 7
[앵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났습니다.

화재를 진압한 뒤에 냉장고 안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시신 2구가 나왔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난 천안시 쌍용동 아파트에서 시신이 실려나옵니다.

아파트 현관 철문은 출동한 소방관이 불을 끄기 위해 강제로 뜯어 놨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새벽 5시 20분쯤, 원인 모를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솟았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밥 안치고 나니까 사이렌 소리가 울리더니 연기가 막 자욱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왔어요, 식구들이 다..."]

소방대가 40분 만에 화재를 진압한 뒤에 주방 바닥에 눕혀진 냉장고 안에서 불에 탄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속을 비운 양문형 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실에 어머니 62살 A씨와 둘째 아들 35살 B씨가 숨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신에 별다른 외상이 없고 외부 침입 흔적 등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안 서북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출동소방관이 화재신고를 받고 갔는데 보조열쇠 2개와 안에서 걸 수 있는 걸쇠가 있어요, 그게 걸려 있었던 부분인거 하고요."]

냉장고 옆에선 인화성 물질이 담긴 용기가 나왔고, 주방 가스 밸브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나자 아파트 경비원이 아파트에 가스를 공급하는 밸브를 잠궈, 2차 폭발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불이 막... 연기가 나왔을거 아녜요? 그러니까 얼른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가스 밸브를 잠궜다고 그러더라고..."]

경찰은 유족과 친지를 상대로 가족관계 등을 조사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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