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등록제’ 본격 실시됐지만…실효성 의문

입력 2019.09.14 (07:23) 수정 2019.09.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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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에게 주인의 신상을 적어 등록하는 동물등록제가 9월부터 본격 실시됐는데요.

그런데 이 동물등록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를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물보호소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을 기다립니다.

지난달에 길에서 발견된 강아지입니다.

이 강아지는 몸속에 주인의 연락처가 있는 칩이 들어 있지만,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입양된 후에 새 주인이 정보를 바꾸지 않아 주인을 찾지 못한 겁니다.

[울산 유기동물보호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키우시다가 다른분에게 입양을 보냈고 입양보낸 분 연락처를 본인도 모르시고 칩은 있으나 주인한테 못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물에게 주인의 신상이 기록된 칩을 심어 지자체에 등록하는 동물등록제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됐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칩이 있어도 주인의 연락처가 바뀌어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연락이 닿아도 동물을 데려가게 할 수 있는 법적 강제성도 없습니다.

신청을 받는 지자체들도 개인 정보를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 사람이 이 전화번호를 허위로 썼는지 아닌지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건 사실은 좀 힘들거든요."]

여기에 등록 대상을 반려견으로만 한정해 고양이 등 다른 반려동물은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에 남게 됩니다.

지난해 유기동물은 전국적으로 12만여 마리, 이 가운데 주인을 찾아가는 경우는 12%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려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과 함께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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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등록제’ 본격 실시됐지만…실효성 의문
    • 입력 2019-09-14 07:28:52
    • 수정2019-09-14 07: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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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에게 주인의 신상을 적어 등록하는 동물등록제가 9월부터 본격 실시됐는데요.

그런데 이 동물등록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를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물보호소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을 기다립니다.

지난달에 길에서 발견된 강아지입니다.

이 강아지는 몸속에 주인의 연락처가 있는 칩이 들어 있지만,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입양된 후에 새 주인이 정보를 바꾸지 않아 주인을 찾지 못한 겁니다.

[울산 유기동물보호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키우시다가 다른분에게 입양을 보냈고 입양보낸 분 연락처를 본인도 모르시고 칩은 있으나 주인한테 못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물에게 주인의 신상이 기록된 칩을 심어 지자체에 등록하는 동물등록제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됐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칩이 있어도 주인의 연락처가 바뀌어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연락이 닿아도 동물을 데려가게 할 수 있는 법적 강제성도 없습니다.

신청을 받는 지자체들도 개인 정보를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 사람이 이 전화번호를 허위로 썼는지 아닌지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건 사실은 좀 힘들거든요."]

여기에 등록 대상을 반려견으로만 한정해 고양이 등 다른 반려동물은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에 남게 됩니다.

지난해 유기동물은 전국적으로 12만여 마리, 이 가운데 주인을 찾아가는 경우는 12%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려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과 함께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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