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확 달라진 재난 대응…피해·복구 신속 보도 외

입력 2019.09.14 (08:03) 수정 2019.09.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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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최근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 '링링'은 북한에도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피해를 집계하고, 복구 상황을 알리는 등 재난 대응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내용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강한 바람에 가로등이 넘어지고, 길가엔 나무들이 누워있습니다.

도로엔 물이 넘쳐나고, 건물 지붕은 벗겨져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황해남북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20~30m/s의 매우 센 바람도 불 것이 예견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전국의 모든 일꾼과 근로자들은 태풍과 무더기비(집중호우)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2중 3중의 대책을 빈틈없이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힘을 모아 나무를 치우고, 쓰러진 농작물을 일으켜 세웁니다.

[리성일/온천군 송현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1시간 반, 2시간 동안에 지나갔습니다, 바람이. 그러고는 지나간 데를 보니까 논벼가 잘 되고 이삭이 큰 것들이 넘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살림집 수백 세대가 부서지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번 태풍에 앞서 북한 매체는 이례적으로 태풍 경보를 발령하고, 2012년에 겪은 태풍 피해를 보여주며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6일 오전에는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히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남철광/국가 비상 재해 위원회 부위원장 : "이번에 이렇게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 확대 정신을 받들고 전당, 전군, 전국이 떨쳐나서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운 결과라고 봅니다."]

주요 간부들이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시시각각 태풍 피해 집계 등을 전달한 것도 이전과 크게 달랐습니다.

잇단 자연재해를 경험한 북한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챙기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명승지 소개 주력…관광 개발 ‘박차’

[앵커]

백두대간 자락의 일부인 북측 강원도 일대에는 해발 8백 미터 안팎의 마식령 줄기가 있습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폭포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샘물로 유명한데, 최근 본격적인 개발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원한 물줄기가 돋보이는 북한의 명승지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마식령 산줄기가 있는 강원도.

거침없이 물이 쏟아지는 이 폭포는 75m의 높이를 자랑하는 ‘울림폭포’인데요.

북한 폭포 가운데 떨어지는 물의 양이 가장 많은데, 그 소리는 4km 거리까지 들린다고 합니다.

환호성이 절로 나는 장관을 도화지에도 담아봅니다.

[최호원/원산예술학원 교원 : "제가 이제 우리 나라 모든 명소들을 많이 둘러보았습니다. 울림폭포에도 다섯 번 왔었는데 이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함과 웅장감은 우리나라 그 어느 폭포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신기한 폭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모습을 따라 이름 붙여진 비단폭포와 구슬폭포도 주요 볼거리입니다.

폭포 인근 전망대, 북한에서 ‘정각’으로 불리는 장소 역시 명소라고 합니다.

[최영심/울림폭포 명승지 관리소 강사 : "우리 사람들의 건강과 장수에 아주 좋은 해발고가 400부터 500 사이가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 여기 번개 정각 해발고가 우리 손님들의 건강과 장수에 아주 좋은 해발고입니다."]

폭포 주변에는 샘터가 많아 관광객들이 한 번씩 물을 마셔본다는데요.

특히 마식령 샘물은 맛과 효능을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남송미 : "우리는 마식령 샘물을 눈을 감고도 그 맛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그 맛이 독특하고 떫은맛이 없으며 시원합니다."]

마식령은 북한이 최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와 가까운데요.

개발이 완료되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 잦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북한 당국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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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확 달라진 재난 대응…피해·복구 신속 보도 외
    • 입력 2019-09-14 08:23:48
    • 수정2019-09-14 08:40:26
    남북의 창
[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최근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 '링링'은 북한에도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피해를 집계하고, 복구 상황을 알리는 등 재난 대응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내용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강한 바람에 가로등이 넘어지고, 길가엔 나무들이 누워있습니다.

도로엔 물이 넘쳐나고, 건물 지붕은 벗겨져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황해남북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20~30m/s의 매우 센 바람도 불 것이 예견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전국의 모든 일꾼과 근로자들은 태풍과 무더기비(집중호우)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2중 3중의 대책을 빈틈없이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힘을 모아 나무를 치우고, 쓰러진 농작물을 일으켜 세웁니다.

[리성일/온천군 송현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1시간 반, 2시간 동안에 지나갔습니다, 바람이. 그러고는 지나간 데를 보니까 논벼가 잘 되고 이삭이 큰 것들이 넘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살림집 수백 세대가 부서지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번 태풍에 앞서 북한 매체는 이례적으로 태풍 경보를 발령하고, 2012년에 겪은 태풍 피해를 보여주며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6일 오전에는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히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남철광/국가 비상 재해 위원회 부위원장 : "이번에 이렇게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 확대 정신을 받들고 전당, 전군, 전국이 떨쳐나서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운 결과라고 봅니다."]

주요 간부들이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시시각각 태풍 피해 집계 등을 전달한 것도 이전과 크게 달랐습니다.

잇단 자연재해를 경험한 북한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민심을 챙기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명승지 소개 주력…관광 개발 ‘박차’

[앵커]

백두대간 자락의 일부인 북측 강원도 일대에는 해발 8백 미터 안팎의 마식령 줄기가 있습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폭포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샘물로 유명한데, 최근 본격적인 개발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원한 물줄기가 돋보이는 북한의 명승지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마식령 산줄기가 있는 강원도.

거침없이 물이 쏟아지는 이 폭포는 75m의 높이를 자랑하는 ‘울림폭포’인데요.

북한 폭포 가운데 떨어지는 물의 양이 가장 많은데, 그 소리는 4km 거리까지 들린다고 합니다.

환호성이 절로 나는 장관을 도화지에도 담아봅니다.

[최호원/원산예술학원 교원 : "제가 이제 우리 나라 모든 명소들을 많이 둘러보았습니다. 울림폭포에도 다섯 번 왔었는데 이 떨어지는 폭포의 장쾌함과 웅장감은 우리나라 그 어느 폭포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신기한 폭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모습을 따라 이름 붙여진 비단폭포와 구슬폭포도 주요 볼거리입니다.

폭포 인근 전망대, 북한에서 ‘정각’으로 불리는 장소 역시 명소라고 합니다.

[최영심/울림폭포 명승지 관리소 강사 : "우리 사람들의 건강과 장수에 아주 좋은 해발고가 400부터 500 사이가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 여기 번개 정각 해발고가 우리 손님들의 건강과 장수에 아주 좋은 해발고입니다."]

폭포 주변에는 샘터가 많아 관광객들이 한 번씩 물을 마셔본다는데요.

특히 마식령 샘물은 맛과 효능을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남송미 : "우리는 마식령 샘물을 눈을 감고도 그 맛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그 맛이 독특하고 떫은맛이 없으며 시원합니다."]

마식령은 북한이 최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와 가까운데요.

개발이 완료되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 잦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북한 당국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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