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폭 석유 시설 가동 중단”…미국, 공격 주체로 ‘이란’ 지목

입력 2019.09.15 (19:03) 수정 2019.09.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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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무인기 공격을 받은 주요 석유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자 이란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며 자국 주변 미군기지와 항공모함이 미사일 사정거리에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며, "두곳의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이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히야 사레아/예멘 반군 대변인 : "이번 공격은 사우디 정부가 지난 5년 동안예멘을 불법 침략하고 봉쇄한 것에 대해 합법적이고 자연스러운 권리를 행한 것입니다."]

두 시설 모두 세계 최대 규모로, 사우디 석유시설의 '심장부'로 불립니다.

공격으로 차질을 빚게 된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570만 배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5% 정돕니다.

백악관도 이번 공격을 규탄한 가운데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예멘 쪽에서 공격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이 국제 원유 공급망에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겁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 정책에 실패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더나아가, "이란 주변 최대 2천 킬로미터 내 모든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이 자국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대화 분위기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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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피폭 석유 시설 가동 중단”…미국, 공격 주체로 ‘이란’ 지목
    • 입력 2019-09-15 19:05:02
    • 수정2019-09-15 19: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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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무인기 공격을 받은 주요 석유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자 이란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며 자국 주변 미군기지와 항공모함이 미사일 사정거리에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시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며, "두곳의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이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히야 사레아/예멘 반군 대변인 : "이번 공격은 사우디 정부가 지난 5년 동안예멘을 불법 침략하고 봉쇄한 것에 대해 합법적이고 자연스러운 권리를 행한 것입니다."]

두 시설 모두 세계 최대 규모로, 사우디 석유시설의 '심장부'로 불립니다.

공격으로 차질을 빚게 된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570만 배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5% 정돕니다.

백악관도 이번 공격을 규탄한 가운데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예멘 쪽에서 공격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이 국제 원유 공급망에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겁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 정책에 실패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더나아가, "이란 주변 최대 2천 킬로미터 내 모든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이 자국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대화 분위기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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