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9.19선언 1년…반전의 물꼬 트일까

입력 2019.09.19 (07:42) 수정 2019.09.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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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9.19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연설, 지금도 선명한 역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비핵화와 군사, 경제 그리고 이산가족과 문화체육 5개 분야에서 합의사항이 채택됐습니다. 새로운 한반도에 대한 부푼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는 그런 기대와는 크게 동떨어진 상황에 봉착해있습니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평양선언 한 달 뒤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도쿄올림픽 공동참가를 비롯한 분야별 이행 일정을 마련했습니다. 남북이 시범적으로 비무장지대 안의 초소를 철거하고 공동 유해발굴을 위해 도로를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첫 걸음만 뗐을 뿐 합의사항 이행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체육 분과 이후 남북 간의 공식회담은 아홉 달 째 끊겨 있습니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오히려 북한은 미국하고만 직접 대화하겠다면서 우리 측과는 담을 쌓아놓고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올 들어서만 벌써 열 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렸습니다. 남북관계 진전을 발판으로 북미대화를 촉진한다는 구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상황은 전개돼왔습니다.

교착 상태였던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북미대화 지원에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훈 국정원장이 미국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북미협상이 재개된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바로 복원될 지는 불투명합니다. 그렇지만 우여곡절을 떨치고 9.19 공동선언 이행의 물꼬가 트일지 가늠해볼 계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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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9 07:49:16
    • 수정2019-09-19 07: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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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9.19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연설, 지금도 선명한 역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비핵화와 군사, 경제 그리고 이산가족과 문화체육 5개 분야에서 합의사항이 채택됐습니다. 새로운 한반도에 대한 부푼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는 그런 기대와는 크게 동떨어진 상황에 봉착해있습니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평양선언 한 달 뒤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도쿄올림픽 공동참가를 비롯한 분야별 이행 일정을 마련했습니다. 남북이 시범적으로 비무장지대 안의 초소를 철거하고 공동 유해발굴을 위해 도로를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첫 걸음만 뗐을 뿐 합의사항 이행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체육 분과 이후 남북 간의 공식회담은 아홉 달 째 끊겨 있습니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오히려 북한은 미국하고만 직접 대화하겠다면서 우리 측과는 담을 쌓아놓고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올 들어서만 벌써 열 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렸습니다. 남북관계 진전을 발판으로 북미대화를 촉진한다는 구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상황은 전개돼왔습니다.

교착 상태였던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북미대화 지원에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훈 국정원장이 미국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북미협상이 재개된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바로 복원될 지는 불투명합니다. 그렇지만 우여곡절을 떨치고 9.19 공동선언 이행의 물꼬가 트일지 가늠해볼 계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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