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중국, 경제성장률 6.2% 유지에 안간힘…왜?

입력 2019.09.19 (18:07) 수정 2019.09.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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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이 다시 만나 차관급 실무 협의에 나서는데요,

하지만 이번 만남에서 과연 어디까지 양측이 접점을 찾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전쟁, 과연 지금 중국은 어떤 상태인지,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일단 중국의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요,

많은 전문가들이 생각보다 중국이 잘 버티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맞습니까?

[기자]

네, 일단 중국이 발표하고 있는 지표 상으로는 중국 경제가 나름 잘 버티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중국 국가발전개발위원회발로 물가가 안정돼 있다, 고용도 안정 상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가 안정돼 있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달 1일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인데요,

중국 입장에서는 가장 큰 정치 행사이고, 연휴가 길어서 중국의 민심이 요동치는 기간인 만큼, 중국 정부가 더 여론 관리에 힘쓰는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는 곧이곧대로 믿기가 좀 그렇다라는 얘기도 있는데 믿어도 될까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가 많은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인데요,

중국의 32개 성과 시 등이 각각 발표하는 국내총생산 GDP를 합치면 중국 중앙 정부가 발표하는 GDP를 넘어섭니다.

그래서 이게 과연 믿을 수 있는거냐 하는 의문이 제기돼 온 것도 사실인데요,

얼마전에 링푸루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이 아예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지방정부의 실적 부풀리기, 또 GDP 합산시 지방 정부간 교역이 중복돼 집계되는 문제점 등을 시인하면서 이런 부분을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네요,

경제성장률 얘기가 나왔으니까, 리커창 총리가 얼마전에 6%이상 성장 지속이 어렵다라는 식의 얘기를 했던데, 어떤 의미였나요?

[기자]

네, 리커창 총리가 지금 러시아를 방문 중인데요,

러시아 방문 직전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전체적인 뉘앙스는 중국 경제가 6% 달성도 못할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었고요,

중국 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또 중국의 발전 속도는 여전히 세계 경제를 리드할 정도로 빠른 상태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가 당초 6.5% 였는데, 이게 6에서 6.5%로 수정됐고, 지난 3분기에는 6.2%로 낮아진게 확인 되기도 했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올해 6%성장도 지키기 힘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리커창 총리가 6% 지키기가 매우 쉽지 않다는 얘길하니까 좀 확대 해석들이 많이 나온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경제성장률이라는 것은 여러 외부 환경에 따라서도 많이 좌우될 수 있는 건데, 중국이 6%라는 수자에 좀 집착하는 것 같은 모습이에요,

왜그런 겁니까?

[기자]

이게 중국의 정치적 목표에 직결되는 문제라서 그렇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2020년 그러니까 내년까지 전면적인 사오캉 사회, 우리말로 표현하면 모두가 같이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놓은 상태인데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10년 대비 GDP 규모 면에서 2배 성장을 이뤄야 하는데, 그것을 역산해보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 최소 6.2%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 계산을 정확하게 해본 전문가가 있는데요,

이분 얘기에 따르면 정확하게는 6.16% 성장률을 유지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경제 지표상으로는 중국 경제가 잘 버티는것처럼 보이는데, 강 특파원이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도 똑 같습니까?

아니면 좀 다른 면도 느껴지나요?

[기자]

미국과 무역전쟁이후 중국의 경제가 많이 흔들리는 것은 명확하게 체감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가 침체되는 분위기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자동차, 휴대폰 같은 것들이 안팔린다는 것은 이미 보도를 통해 여러차례 나왔고요,

껌이나 과자 초콜릿 같은 소비재 매출도 확 줄었고, 일반 식당들의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 초부터는 중국에서 아주 선망의 직장이기도 한 BAT라고도 부르는데,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초 우량 IT기업들도 사상 처음으로 감원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투자 컨설팅을 하고 있는 전문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이기창/네모파트너스 중국 대표 :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 중에 알리바바가 바로 저 아래 보이는 건물인데요, 과거 야근하는 문화가 아니었는데 최근 무역전쟁 이후 밤 10시 12시까지 불이 켜져 있습니다. 그만큼 회사나 종업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징적인 모습입니다."]

[앵커]

겉으로는 잘 버티고 있는것 같지만, 속으로는 많이 힘든 상황인 것이 느껴지는데요,

중국 정부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카드는 어떤 것이 남아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대규모 감세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을 실시했죠,

우리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치세를 4%가량 내려 지금 13%까지 내린 상태이고요,

개인 소득세도 50%에서 15%까지 내린 상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세수는 오히려 4%늘어났다고 발표했는데요,

앞으로 추가 감세 조치 가능성이 예견되는 이윱니다.

은행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유동성 공급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중국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3%에 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돈을 더 풀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긴데요,

다만 부채문재가 맞물려 있어서 좀 신중하긴 하지만 중국 당국으로서는 당분간 좀 더 버틸 여력, 수단은 있는 상태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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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9 18:11:59
    • 수정2019-09-19 1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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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이 다시 만나 차관급 실무 협의에 나서는데요,

하지만 이번 만남에서 과연 어디까지 양측이 접점을 찾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전쟁, 과연 지금 중국은 어떤 상태인지,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일단 중국의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요,

많은 전문가들이 생각보다 중국이 잘 버티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맞습니까?

[기자]

네, 일단 중국이 발표하고 있는 지표 상으로는 중국 경제가 나름 잘 버티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중국 국가발전개발위원회발로 물가가 안정돼 있다, 고용도 안정 상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가 안정돼 있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달 1일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인데요,

중국 입장에서는 가장 큰 정치 행사이고, 연휴가 길어서 중국의 민심이 요동치는 기간인 만큼, 중국 정부가 더 여론 관리에 힘쓰는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는 곧이곧대로 믿기가 좀 그렇다라는 얘기도 있는데 믿어도 될까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가 많은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인데요,

중국의 32개 성과 시 등이 각각 발표하는 국내총생산 GDP를 합치면 중국 중앙 정부가 발표하는 GDP를 넘어섭니다.

그래서 이게 과연 믿을 수 있는거냐 하는 의문이 제기돼 온 것도 사실인데요,

얼마전에 링푸루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이 아예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지방정부의 실적 부풀리기, 또 GDP 합산시 지방 정부간 교역이 중복돼 집계되는 문제점 등을 시인하면서 이런 부분을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네요,

경제성장률 얘기가 나왔으니까, 리커창 총리가 얼마전에 6%이상 성장 지속이 어렵다라는 식의 얘기를 했던데, 어떤 의미였나요?

[기자]

네, 리커창 총리가 지금 러시아를 방문 중인데요,

러시아 방문 직전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전체적인 뉘앙스는 중국 경제가 6% 달성도 못할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었고요,

중국 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또 중국의 발전 속도는 여전히 세계 경제를 리드할 정도로 빠른 상태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가 당초 6.5% 였는데, 이게 6에서 6.5%로 수정됐고, 지난 3분기에는 6.2%로 낮아진게 확인 되기도 했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올해 6%성장도 지키기 힘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리커창 총리가 6% 지키기가 매우 쉽지 않다는 얘길하니까 좀 확대 해석들이 많이 나온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경제성장률이라는 것은 여러 외부 환경에 따라서도 많이 좌우될 수 있는 건데, 중국이 6%라는 수자에 좀 집착하는 것 같은 모습이에요,

왜그런 겁니까?

[기자]

이게 중국의 정치적 목표에 직결되는 문제라서 그렇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2020년 그러니까 내년까지 전면적인 사오캉 사회, 우리말로 표현하면 모두가 같이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놓은 상태인데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10년 대비 GDP 규모 면에서 2배 성장을 이뤄야 하는데, 그것을 역산해보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 최소 6.2%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 계산을 정확하게 해본 전문가가 있는데요,

이분 얘기에 따르면 정확하게는 6.16% 성장률을 유지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경제 지표상으로는 중국 경제가 잘 버티는것처럼 보이는데, 강 특파원이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도 똑 같습니까?

아니면 좀 다른 면도 느껴지나요?

[기자]

미국과 무역전쟁이후 중국의 경제가 많이 흔들리는 것은 명확하게 체감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가 침체되는 분위기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자동차, 휴대폰 같은 것들이 안팔린다는 것은 이미 보도를 통해 여러차례 나왔고요,

껌이나 과자 초콜릿 같은 소비재 매출도 확 줄었고, 일반 식당들의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 초부터는 중국에서 아주 선망의 직장이기도 한 BAT라고도 부르는데,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초 우량 IT기업들도 사상 처음으로 감원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투자 컨설팅을 하고 있는 전문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이기창/네모파트너스 중국 대표 :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 중에 알리바바가 바로 저 아래 보이는 건물인데요, 과거 야근하는 문화가 아니었는데 최근 무역전쟁 이후 밤 10시 12시까지 불이 켜져 있습니다. 그만큼 회사나 종업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징적인 모습입니다."]

[앵커]

겉으로는 잘 버티고 있는것 같지만, 속으로는 많이 힘든 상황인 것이 느껴지는데요,

중국 정부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카드는 어떤 것이 남아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대규모 감세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을 실시했죠,

우리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치세를 4%가량 내려 지금 13%까지 내린 상태이고요,

개인 소득세도 50%에서 15%까지 내린 상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세수는 오히려 4%늘어났다고 발표했는데요,

앞으로 추가 감세 조치 가능성이 예견되는 이윱니다.

은행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유동성 공급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중국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3%에 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돈을 더 풀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긴데요,

다만 부채문재가 맞물려 있어서 좀 신중하긴 하지만 중국 당국으로서는 당분간 좀 더 버틸 여력, 수단은 있는 상태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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