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미군 무인기 오폭…잣 수확 농부 30여 명 숨져

입력 2019.09.20 (09:50) 수정 2019.09.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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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잣을 수확하기 위해 산에 머물고 있던 농부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미군의 무인기가 농부들이 쉬고 있던 천막을 테러단체 은신처로 오인해 폭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들이 합동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난가르하르 지방의 와지르 탄지 마을에서 민간인 30여 명이 한꺼번에 숨진 겁니다.

모두 잣을 수확하기 위해 산에 올랐던 농부들이었습니다.

일을 끝낸 뒤 밤에 천막을 치고 자면서 일부는 모닥불을 피워놓았는데 이곳을 미군 무인기가 폭격한 겁니다.

[에자툴라/마을 주민 : 이 사람들이 잣을 수확하는 농부라는 걸 미군이 몰랐다는 겁니까? 왜 농부를 공격합니까?"]

미군 무인기는 농부들이 쉬고 있는 천막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은신처라고 오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은 민간인들이 숨졌다는 주장을 알고 있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지역 관계자들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에선 2001년 9.11 테러 이후 18년째 미군과 탈레반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14년부터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까지 들어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다가 협상이 결렬된 뒤, 탈레반과 IS는 이달 말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해 곳곳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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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서 미군 무인기 오폭…잣 수확 농부 30여 명 숨져
    • 입력 2019-09-20 09:54:01
    • 수정2019-09-20 09: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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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잣을 수확하기 위해 산에 머물고 있던 농부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미군의 무인기가 농부들이 쉬고 있던 천막을 테러단체 은신처로 오인해 폭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들이 합동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난가르하르 지방의 와지르 탄지 마을에서 민간인 30여 명이 한꺼번에 숨진 겁니다.

모두 잣을 수확하기 위해 산에 올랐던 농부들이었습니다.

일을 끝낸 뒤 밤에 천막을 치고 자면서 일부는 모닥불을 피워놓았는데 이곳을 미군 무인기가 폭격한 겁니다.

[에자툴라/마을 주민 : 이 사람들이 잣을 수확하는 농부라는 걸 미군이 몰랐다는 겁니까? 왜 농부를 공격합니까?"]

미군 무인기는 농부들이 쉬고 있는 천막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은신처라고 오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은 민간인들이 숨졌다는 주장을 알고 있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지역 관계자들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에선 2001년 9.11 테러 이후 18년째 미군과 탈레반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14년부터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까지 들어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다가 협상이 결렬된 뒤, 탈레반과 IS는 이달 말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해 곳곳에서 테러를 벌이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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