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미군 무인기 오폭…농부 30여 명 사망

입력 2019.09.20 (19:26) 수정 2019.09.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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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잣을 수확하기 위해 산에 머물던 농부 30여 명이 미군 무인기의 공습을 받아 숨졌습니다.

미군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은신처를 공격하려다 농부들을 오인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성난 주민들이 숨진 가족의 관을 들고 매장지로 향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난가르하르주의 산악 지대에서 지난 18일 밤 민간인 30여 명이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잣을 수확하기 위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 농부들이었는데,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쉬다가 미군 무인기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부상자도 40여 명에 이르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마 굴/생존자 : "250명 정도가 잣을 따러 갔어요. 무사히 돌아온 사람들은 50명 정도고 나머지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아프간 주둔 미군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은신처를 무인기로 공격하려다 민간인들을 오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는 시리아 등에서 패퇴한 이후 2014년부터 아프간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이 때문에 아프간 주둔 미군은 탈레반은 물론 IS를 상대로도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잣을 수확하러 간다는 사실을 지방정부에 미리 알리고 공습 중단까지 요청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에자툴라/마을 주민 : "이 사람들이 잣을 수확하는 농부라는 걸 미군이 몰랐다는 겁니까? 왜 농부를 공격합니까?"]

이번 사건에 대해 아프간 국방부와 미군 측은 공습 사실은 인정했지만,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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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서 미군 무인기 오폭…농부 30여 명 사망
    • 입력 2019-09-20 19:29:29
    • 수정2019-09-20 19: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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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잣을 수확하기 위해 산에 머물던 농부 30여 명이 미군 무인기의 공습을 받아 숨졌습니다.

미군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은신처를 공격하려다 농부들을 오인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성난 주민들이 숨진 가족의 관을 들고 매장지로 향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난가르하르주의 산악 지대에서 지난 18일 밤 민간인 30여 명이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잣을 수확하기 위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 농부들이었는데,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쉬다가 미군 무인기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부상자도 40여 명에 이르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마 굴/생존자 : "250명 정도가 잣을 따러 갔어요. 무사히 돌아온 사람들은 50명 정도고 나머지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아프간 주둔 미군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은신처를 무인기로 공격하려다 민간인들을 오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는 시리아 등에서 패퇴한 이후 2014년부터 아프간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이 때문에 아프간 주둔 미군은 탈레반은 물론 IS를 상대로도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잣을 수확하러 간다는 사실을 지방정부에 미리 알리고 공습 중단까지 요청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에자툴라/마을 주민 : "이 사람들이 잣을 수확하는 농부라는 걸 미군이 몰랐다는 겁니까? 왜 농부를 공격합니까?"]

이번 사건에 대해 아프간 국방부와 미군 측은 공습 사실은 인정했지만,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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