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선을 지켜라’ 당국도 비상…“오늘 대대적 소독”

입력 2019.09.23 (08:14) 수정 2019.09.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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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지나간 태풍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이미 비상 상태였던 방역 당국에도 큰 걱정거리였습니다.

강한 비바람으로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방역선이 무력화되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늘을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원점에서부터 대대적인 소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첫번째로 돼지열병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도 파주의 돼지농장.

이곳과 주변에서 키우던 돼지 4천 9백여마리에 대한 매몰 처분은 이미 닷새 전에 마무리됐지만, 내부에선 어제도 여전히 태풍에 대비한 추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매몰지에는 위아래로 비닐을 뒤덮고, 생석회도 추가로 뿌렸습니다.

[방역 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비 와서 넘쳐나면 어떻게 해요. 같이 섞여서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거기 비닐을 덮고 펜스도 쳐서 물이 들어가지 않게, 나오지도 않게..."]

농장 주변에 농수로나 하천이 많다는 점도 걱정거리입니다.

폭우로 침출수가 유출될 경우, 이와 같은 물길이 바이러스의 또다른 전파 경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의 경로가 남쪽으로 쏠려 있어서 확진 농가 주변 지역의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기존에 구축해 놓았던 전국의 방역망은 지난 태풍으로 약화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국 양돈 농가에 뿌려졌던 생석회와 소독약 등이 지난 밤의 강한 비에 씻겨나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태풍이 빠져나간 오늘을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어제 : "방역에 투입될 인력과 소독 차량을 미리 준비하고, 생석회와 소독약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비축물량을 사전에 점검하기 바랍니다."]

또 관련 농민들에게는 앞으로 3주간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축사 내외부 소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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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선을 지켜라’ 당국도 비상…“오늘 대대적 소독”
    • 입력 2019-09-23 08:16:04
    • 수정2019-09-23 0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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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지나간 태풍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이미 비상 상태였던 방역 당국에도 큰 걱정거리였습니다.

강한 비바람으로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방역선이 무력화되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늘을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원점에서부터 대대적인 소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첫번째로 돼지열병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도 파주의 돼지농장.

이곳과 주변에서 키우던 돼지 4천 9백여마리에 대한 매몰 처분은 이미 닷새 전에 마무리됐지만, 내부에선 어제도 여전히 태풍에 대비한 추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매몰지에는 위아래로 비닐을 뒤덮고, 생석회도 추가로 뿌렸습니다.

[방역 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비 와서 넘쳐나면 어떻게 해요. 같이 섞여서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거기 비닐을 덮고 펜스도 쳐서 물이 들어가지 않게, 나오지도 않게..."]

농장 주변에 농수로나 하천이 많다는 점도 걱정거리입니다.

폭우로 침출수가 유출될 경우, 이와 같은 물길이 바이러스의 또다른 전파 경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의 경로가 남쪽으로 쏠려 있어서 확진 농가 주변 지역의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기존에 구축해 놓았던 전국의 방역망은 지난 태풍으로 약화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국 양돈 농가에 뿌려졌던 생석회와 소독약 등이 지난 밤의 강한 비에 씻겨나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태풍이 빠져나간 오늘을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어제 : "방역에 투입될 인력과 소독 차량을 미리 준비하고, 생석회와 소독약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비축물량을 사전에 점검하기 바랍니다."]

또 관련 농민들에게는 앞으로 3주간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축사 내외부 소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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