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말에 몰려온 태풍…제주 농가·관광업계 ‘울상’

입력 2019.09.23 (21:24) 수정 2019.09.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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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피해는 태풍이 빠져나간 이후에 더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근이나 감자같은 밭작물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링링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주말에 태풍이 몰려오면서 여행객들 발길까지 여행업계 피해도 컸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 타파가 휩쓸고 간 제주의 한 당근밭입니다.

시간당 40mm가 넘는 폭우에 밭고랑은 사라지고 흙더미만 남았습니다.

이맘때 쯤이면 어른 손바닥 크기 만큼 자랐어야 할 당근들이 모두 땅속에 파묻혀 썩고 있습니다.

지난 태풍 링링에 유실된 밭을 간신히 복구해 놓은지 1주일 만에 또 다시 쑥대밭이 됐습니다.

[김창욱/당근 농가 : "재파종하고 조금 나는가 했는데, 다음 태풍 오니까 이렇게 완전히 쓸어 버린 거죠. 태풍이 진짜 원망스럽죠."]

사나운 강풍에 시달린 감자줄기는 모두 맥없이 부러졌습니다.

태풍 링링에 이어 몰아친 태풍 타파의 여파로 이곳에 심긴 모든 감자가 썩어 폐작됐습니다.

특히 지난달부터 가을장마와 태풍이 잇따라 덮치면서 제주지역 농경지 피해 면적은 9천㏊ 를 넘어섰습니다.

[백성철/감자 농가 : "폐작된 거 갈아엎어서 해도 되지도 않고. 다른 종자도 이제는 시기가 다 놓쳐서 이제 일 년 농사는 다 망친 거지."]

관광업계도 울상입니다.

지난 주말 렌터카 업체의 예약 취소율은 90% 를 넘었습니다.

두 차례의 태풍이 모두 주말 성수기에만 몰아쳐 관광객 숫자가 절반 넘게 줄었고 성수기 특수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제주시 ○○호텔 대표 : "가뜩이나 어려운데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천재지변 때문에 못 오시기 때문에 100% 환불해 드릴 수밖에 없거든요."]

야속한 가을 태풍이 잇따라 닥치면서 제주지역 농가와 관광업계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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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주말에 몰려온 태풍…제주 농가·관광업계 ‘울상’
    • 입력 2019-09-23 21:26:04
    • 수정2019-09-23 21: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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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피해는 태풍이 빠져나간 이후에 더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근이나 감자같은 밭작물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링링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주말에 태풍이 몰려오면서 여행객들 발길까지 여행업계 피해도 컸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 타파가 휩쓸고 간 제주의 한 당근밭입니다.

시간당 40mm가 넘는 폭우에 밭고랑은 사라지고 흙더미만 남았습니다.

이맘때 쯤이면 어른 손바닥 크기 만큼 자랐어야 할 당근들이 모두 땅속에 파묻혀 썩고 있습니다.

지난 태풍 링링에 유실된 밭을 간신히 복구해 놓은지 1주일 만에 또 다시 쑥대밭이 됐습니다.

[김창욱/당근 농가 : "재파종하고 조금 나는가 했는데, 다음 태풍 오니까 이렇게 완전히 쓸어 버린 거죠. 태풍이 진짜 원망스럽죠."]

사나운 강풍에 시달린 감자줄기는 모두 맥없이 부러졌습니다.

태풍 링링에 이어 몰아친 태풍 타파의 여파로 이곳에 심긴 모든 감자가 썩어 폐작됐습니다.

특히 지난달부터 가을장마와 태풍이 잇따라 덮치면서 제주지역 농경지 피해 면적은 9천㏊ 를 넘어섰습니다.

[백성철/감자 농가 : "폐작된 거 갈아엎어서 해도 되지도 않고. 다른 종자도 이제는 시기가 다 놓쳐서 이제 일 년 농사는 다 망친 거지."]

관광업계도 울상입니다.

지난 주말 렌터카 업체의 예약 취소율은 90% 를 넘었습니다.

두 차례의 태풍이 모두 주말 성수기에만 몰아쳐 관광객 숫자가 절반 넘게 줄었고 성수기 특수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제주시 ○○호텔 대표 : "가뜩이나 어려운데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천재지변 때문에 못 오시기 때문에 100% 환불해 드릴 수밖에 없거든요."]

야속한 가을 태풍이 잇따라 닥치면서 제주지역 농가와 관광업계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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