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LF 첫 ‘전액 손실’…가입자 소송 잇따라

입력 2019.09.25 (19:17) 수정 2019.09.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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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연계 파생펀드, DLF의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펀드는 오늘 원금의 98%, 사실상 전액 손해가 확정된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펀드, DLF 계약서입니다.

연 4.2%의 수익을 주겠다는 상품이었는데, 내일 만기를 앞두고 사실상 전액 손실이 확정됐습니다.

[펀드 가입자 딸/음성변조 : "전액 손실된 거죠. (독일 국채금리가) -0.6 밑으로 떨어졌으니까. (돌려받으실 돈은 얼마나 되세요?) (전체 4억 원 가운데) 780만 원 정도 된다고 그러는데요."]

하나은행도 만기 손실 상품이 나왔습니다.

손해율은 46%, 미국 이자율스와프 금리와 연계된 펀드입니다.

80대 치매 환자가 입원한 요양병원까지 찾아와서 가입을 종용했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하나은행 ○○지점 피해자 대표/음성변조 : "치매 판정을 받았다, 진단을 받았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그 뒤에도 DLS를 보름 단위로 여러 건 가입 신청을 해 놨대요, 할머니한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판매 과정이 사기라고 주장하는 검찰 고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투자 상품의 실체를 속인 것은 물론 고객의 투자성향 평가서를 위조한 정황까지 있기 때문에 두 은행 은행장 등을 형사처벌을 해달라는 겁니다.

우리와 하나은행은 소송과 분쟁조정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겠다지만 잘못을 순순히 인정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키코나 동양사태 때처럼 불완전 판매만 인정되면 보상 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은행 DLF 피해자/음성변조 : "3,600명이 똑같이 속는 건 상품에 문제가 있는 거죠. 은행에 문제가 있는 거죠. 판매하는 구조가 처음부터 잘못된 거죠."]

거액의 손실이 잇달아 확정되는 가운데 가입자들의 분노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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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DLF 첫 ‘전액 손실’…가입자 소송 잇따라
    • 입력 2019-09-25 19:21:18
    • 수정2019-09-25 20: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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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연계 파생펀드, DLF의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펀드는 오늘 원금의 98%, 사실상 전액 손해가 확정된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펀드, DLF 계약서입니다.

연 4.2%의 수익을 주겠다는 상품이었는데, 내일 만기를 앞두고 사실상 전액 손실이 확정됐습니다.

[펀드 가입자 딸/음성변조 : "전액 손실된 거죠. (독일 국채금리가) -0.6 밑으로 떨어졌으니까. (돌려받으실 돈은 얼마나 되세요?) (전체 4억 원 가운데) 780만 원 정도 된다고 그러는데요."]

하나은행도 만기 손실 상품이 나왔습니다.

손해율은 46%, 미국 이자율스와프 금리와 연계된 펀드입니다.

80대 치매 환자가 입원한 요양병원까지 찾아와서 가입을 종용했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하나은행 ○○지점 피해자 대표/음성변조 : "치매 판정을 받았다, 진단을 받았다고 얘기를 했는데도 그 뒤에도 DLS를 보름 단위로 여러 건 가입 신청을 해 놨대요, 할머니한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판매 과정이 사기라고 주장하는 검찰 고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투자 상품의 실체를 속인 것은 물론 고객의 투자성향 평가서를 위조한 정황까지 있기 때문에 두 은행 은행장 등을 형사처벌을 해달라는 겁니다.

우리와 하나은행은 소송과 분쟁조정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겠다지만 잘못을 순순히 인정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키코나 동양사태 때처럼 불완전 판매만 인정되면 보상 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은행 DLF 피해자/음성변조 : "3,600명이 똑같이 속는 건 상품에 문제가 있는 거죠. 은행에 문제가 있는 거죠. 판매하는 구조가 처음부터 잘못된 거죠."]

거액의 손실이 잇달아 확정되는 가운데 가입자들의 분노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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