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용의자’, 6차 사건 후 당시 유력 용의자로 조사

입력 2019.09.26 (06:18) 수정 2019.09.2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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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 모 씨가 사건 발생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이 씨가 6차 사건 이후에 유력한 범인으로 조사를 받고 수사 지휘부에 보고까지 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7년 5월, 30살 주부 박 모 씨가 화성 진안리 한 야산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습니다.

최근 연쇄살인 유력 용의자로 확인된 이 모 씨는 32년 전 이 6차 사건 직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건 현장인 진안리가 이 씨의 본적지이자 주거지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수사팀은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지휘부에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보고까지 했습니다.

이 씨는 그러나 며칠 후 용의 선상에서 빠졌습니다.

당시에는 DNA 대조 기술이 없었고, 사건 현장의 발자국과 이 씨 발자국이 다른 점 때문인 걸로 추정됩니다.

당시 수사팀이 범인 혈액형을 B형으로 봤는데, 이 씨는 O형인 점도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6차 사건까지는 짧게는 이틀, 길어야 4달 간격으로 범행이 이어졌는데, 7차 사건은 1년 4개월 만에 벌어졌습니다.

경찰의 의심이 잠잠해지길 이 씨가 기다린 것 아닌지 의심해볼만한 부분입니다.

이 씨는 8차 사건과 10차 사건 이후에도 조사를 받았지만, 끝내 수사망을 빠져나가 청주로 이사했습니다.

이 씨가 세 번이나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 수사팀 핵심 관계자들은 이 씨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음성변조 : "1993년 이후로는 내가 보직을 옮겼기 때문에 93년 이전에는 여기에 집중했지만, 그런 사람 이름 들어 본 일도 없고…."]

경찰은 이 씨 조사를 기억하는 당시 수사팀 관계자를 찾아 조사 경위 등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번 주에도 이 씨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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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6 06: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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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 모 씨가 사건 발생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이 씨가 6차 사건 이후에 유력한 범인으로 조사를 받고 수사 지휘부에 보고까지 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7년 5월, 30살 주부 박 모 씨가 화성 진안리 한 야산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습니다.

최근 연쇄살인 유력 용의자로 확인된 이 모 씨는 32년 전 이 6차 사건 직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건 현장인 진안리가 이 씨의 본적지이자 주거지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수사팀은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지휘부에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보고까지 했습니다.

이 씨는 그러나 며칠 후 용의 선상에서 빠졌습니다.

당시에는 DNA 대조 기술이 없었고, 사건 현장의 발자국과 이 씨 발자국이 다른 점 때문인 걸로 추정됩니다.

당시 수사팀이 범인 혈액형을 B형으로 봤는데, 이 씨는 O형인 점도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6차 사건까지는 짧게는 이틀, 길어야 4달 간격으로 범행이 이어졌는데, 7차 사건은 1년 4개월 만에 벌어졌습니다.

경찰의 의심이 잠잠해지길 이 씨가 기다린 것 아닌지 의심해볼만한 부분입니다.

이 씨는 8차 사건과 10차 사건 이후에도 조사를 받았지만, 끝내 수사망을 빠져나가 청주로 이사했습니다.

이 씨가 세 번이나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 수사팀 핵심 관계자들은 이 씨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음성변조 : "1993년 이후로는 내가 보직을 옮겼기 때문에 93년 이전에는 여기에 집중했지만, 그런 사람 이름 들어 본 일도 없고…."]

경찰은 이 씨 조사를 기억하는 당시 수사팀 관계자를 찾아 조사 경위 등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번 주에도 이 씨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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