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주민 과반 “나는 B급 시민…통일 성공적이지 못해”

입력 2019.09.26 (12:36) 수정 2019.09.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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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은 독일이 통일 이후 상황을 평가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동 서독간 경제 격차는 많이 좁혀졌지만, 동독 주민의 절반 이상이 자신들을 B급 시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이듬해 통일을 이룬 독일, 30년 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동서독 지역간 격차 해소에 힘써 왔습니다.

그 결과 1990년 통일 당시 서독의 43% 수준에 불과했던 동독의 경제력은 지난해 75%까지 올라왔습니다.

동독 주민 고용 상황도 호전돼, 한때 18%대까지 치솟았던 동독지역 실업률은 지난해 6.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동독 주민의 급여도 서독 주민의 84% 수준까지 인상됐습니다.

GDP 성장률은 동독지역 1.6%, 서독지역 1.4%로 거의 균형을 이뤘습니다.

이 때문에 동독 주민의 3분의 2는 통일 당시보다 생활수준이 높아졌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 격차 해소에도 불구하고 동독 출신 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동독 주민 57%가 B급 시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응답자 38%만이 통일이 성공적이었다고 답했습니다.

40세 이하에서는 통일이 성공적이라는 응답이 20%에 불과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이에 대해 "먼 길을 왔지만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표현했습니다.

[크리스티안 히르테/독일 경제에너지부 구동독 담당 차관 : "현재 정치, 경제, 사회, 언론의 고위직을 보십시오. 동독 지역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독일 정부는 동독지역 발전과 동서독간 공동 성장을 위한 12개 과제를 제시하고,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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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독 주민 과반 “나는 B급 시민…통일 성공적이지 못해”
    • 입력 2019-09-26 12:39:00
    • 수정2019-09-26 12: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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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은 독일이 통일 이후 상황을 평가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동 서독간 경제 격차는 많이 좁혀졌지만, 동독 주민의 절반 이상이 자신들을 B급 시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이듬해 통일을 이룬 독일, 30년 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동서독 지역간 격차 해소에 힘써 왔습니다.

그 결과 1990년 통일 당시 서독의 43% 수준에 불과했던 동독의 경제력은 지난해 75%까지 올라왔습니다.

동독 주민 고용 상황도 호전돼, 한때 18%대까지 치솟았던 동독지역 실업률은 지난해 6.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동독 주민의 급여도 서독 주민의 84% 수준까지 인상됐습니다.

GDP 성장률은 동독지역 1.6%, 서독지역 1.4%로 거의 균형을 이뤘습니다.

이 때문에 동독 주민의 3분의 2는 통일 당시보다 생활수준이 높아졌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 격차 해소에도 불구하고 동독 출신 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동독 주민 57%가 B급 시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응답자 38%만이 통일이 성공적이었다고 답했습니다.

40세 이하에서는 통일이 성공적이라는 응답이 20%에 불과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이에 대해 "먼 길을 왔지만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표현했습니다.

[크리스티안 히르테/독일 경제에너지부 구동독 담당 차관 : "현재 정치, 경제, 사회, 언론의 고위직을 보십시오. 동독 지역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독일 정부는 동독지역 발전과 동서독간 공동 성장을 위한 12개 과제를 제시하고,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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