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에 농산물 시장 내주고도 자동차 관세는 ‘제자리’

입력 2019.09.26 (19:17) 수정 2019.09.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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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일본이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했습니다.

일본은 미국에 농산물 시장을 대폭 내줬지만 자신들이 요구했던 자동차 관세 철폐는 결국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만족해 했는데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많이 내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이 미국에 추가 개방하기로 한 농산물 시장 규모는 70억 달러, 우리 돈 7조 4천억 원에 이릅니다.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붙는 관세는 현재 38.5%에서 단계적으로 9%까지 대폭 낮아집니다.

아몬드와 호두, 밀, 와인, 치즈 등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됩니다.

미국에 남아도는 옥수수 275만 톤도 일본이 전부 떠안기로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것은 미국의 농부들, 목장주들에게 큰 승리이고 저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본이 이번 협상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자동차 관세 철폐는 결국 보류됐습니다.

일본이 농산물 시장을 대폭 내주고도 사실상 빈손으로 협상을 마친 모양새가 됐습니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아베 총리는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된 협상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일미 양국에 모두 유리한 협상 결과를 얻었습니다."]

일본은 대신 미국이 일본 자동차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애써 부각했습니다.

[모테기/일본 외무상 : "일본차와 부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취지를 (확인했습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일본이 많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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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미국에 농산물 시장 내주고도 자동차 관세는 ‘제자리’
    • 입력 2019-09-26 19:20:44
    • 수정2019-09-26 19: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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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일본이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했습니다.

일본은 미국에 농산물 시장을 대폭 내줬지만 자신들이 요구했던 자동차 관세 철폐는 결국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만족해 했는데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많이 내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이 미국에 추가 개방하기로 한 농산물 시장 규모는 70억 달러, 우리 돈 7조 4천억 원에 이릅니다.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붙는 관세는 현재 38.5%에서 단계적으로 9%까지 대폭 낮아집니다.

아몬드와 호두, 밀, 와인, 치즈 등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됩니다.

미국에 남아도는 옥수수 275만 톤도 일본이 전부 떠안기로 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것은 미국의 농부들, 목장주들에게 큰 승리이고 저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본이 이번 협상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자동차 관세 철폐는 결국 보류됐습니다.

일본이 농산물 시장을 대폭 내주고도 사실상 빈손으로 협상을 마친 모양새가 됐습니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아베 총리는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된 협상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일미 양국에 모두 유리한 협상 결과를 얻었습니다."]

일본은 대신 미국이 일본 자동차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애써 부각했습니다.

[모테기/일본 외무상 : "일본차와 부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취지를 (확인했습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일본이 많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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