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유력 용의자, ‘강도 미수’ 의문…“연쇄살인 시도 가능성”

입력 2019.09.27 (21:21) 수정 2019.09.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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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 모 씨가 7차 사건과 9차 사건 사이에 강도 범행을 시도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연쇄살인범이 갑자기 범죄 성격이 다른 강도 범죄를 시도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연쇄살인을 시도하다 실패했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8년 9월 52살 안 모 씨가 피살된 화성연쇄살인 7차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89년 9월, 유력 용의자 이 모 씨는 수원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려다 구속됐습니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이 씨는 새벽 1시가 다 된 시간에 흉기와 장갑을 챙겨 수원의 한 주택에 침입했습니다.

이후 방문 앞에서 방 안의 움직임을 살피다가 남성 피해자에게 발각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는 강도예비 등 혐의로 1심에서 실형,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이후 7개월 만인 1990년 11월, 13살 김 모 양이 피살된 9차 사건이 있었습니다.

7차와 9차 사이에 강도 미수 사건이 끼어있는 건데, 두 범죄는 성격이 달라 이 씨가 왜 갑자기 강도 범행을 시도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강도는 돈을 위한 범죄이지만, 이 씨가 저지른 연쇄살인은 잘못된 욕구에서 온 범죄입니다.

연쇄살인을 위해 집에 여성이 있는 줄 알고 들어갔다가 남성을 만나 제압됐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하는 이윱니다.

[임준태/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성범죄 동기가 갑자기 강도 범죄로, 어떤 이질적인 범죄 유형으로 바뀌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 씨가 군에서 제대한 1986년 1월부터 처제 살인사건이 벌어진 1994년까지 이 씨의 여죄와 행적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금까지 모두 7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자백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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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사건 유력 용의자, ‘강도 미수’ 의문…“연쇄살인 시도 가능성”
    • 입력 2019-09-27 21:23:05
    • 수정2019-09-27 22: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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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 모 씨가 7차 사건과 9차 사건 사이에 강도 범행을 시도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연쇄살인범이 갑자기 범죄 성격이 다른 강도 범죄를 시도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연쇄살인을 시도하다 실패했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8년 9월 52살 안 모 씨가 피살된 화성연쇄살인 7차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89년 9월, 유력 용의자 이 모 씨는 수원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려다 구속됐습니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이 씨는 새벽 1시가 다 된 시간에 흉기와 장갑을 챙겨 수원의 한 주택에 침입했습니다.

이후 방문 앞에서 방 안의 움직임을 살피다가 남성 피해자에게 발각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는 강도예비 등 혐의로 1심에서 실형,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이후 7개월 만인 1990년 11월, 13살 김 모 양이 피살된 9차 사건이 있었습니다.

7차와 9차 사이에 강도 미수 사건이 끼어있는 건데, 두 범죄는 성격이 달라 이 씨가 왜 갑자기 강도 범행을 시도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강도는 돈을 위한 범죄이지만, 이 씨가 저지른 연쇄살인은 잘못된 욕구에서 온 범죄입니다.

연쇄살인을 위해 집에 여성이 있는 줄 알고 들어갔다가 남성을 만나 제압됐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하는 이윱니다.

[임준태/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성범죄 동기가 갑자기 강도 범죄로, 어떤 이질적인 범죄 유형으로 바뀌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 씨가 군에서 제대한 1986년 1월부터 처제 살인사건이 벌어진 1994년까지 이 씨의 여죄와 행적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금까지 모두 7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자백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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