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전자담배 괜찮은가…폐질환에 사망까지

입력 2019.09.28 (21:40) 수정 2019.09.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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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담배보다는 좀 더 안전할 것이란 생각도 있고, 또 향이 첨가된 제품이 나오면서 전자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담배로 인해 폐질환을 앓거나 숨지는 사례까지 잇따라 보고되면서 규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자담배는 얼마나 유해한지, 또 국제적 규제 움직임은 어떤지 짚어보겠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미국 청소년들 사이엔 전자담배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미국 중-고등학생의 전자담배 흡연자는 360만 명으로 조사가 됐는데요.

1년전보다 무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올해 18살인 아담 허겐리더.

폐 기능이 손상돼 입원했습니다.

[아담 허겐리더/전자담배 피해자 : "폐가 10kg 정도의 무게로 눌린 느낌입니다. 전 18살인데, 70살의 폐처럼 느껴집니다."]

17살 트리스턴도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전자담배 흡연 전력이 공통점입니다.

[데비카 라오/호흡기 내과 의사 : "니켈, 주석, 납들은 중금속이며 폐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조사 결과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 질환 의심 환자가 53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증기로 된 니코틴이나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종 첨가제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앤 슈챗/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 "현재로서는 모든 전자담배 제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숨을 잃는 사례까지 처음 보고됐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폐 질환을 앓던 성인이 지난달 22일 사망한 겁니다.

[제니퍼 레이든/일리노이 의료 책임자 : "지난 몇년 동안 전자담배와 관련된 심각한 결과들이 보고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처음 보고된 사망 사례입니다."]

인디애나와 LA 등 미국 전역에서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해 숨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13건이나 됩니다.

[문투 데이비스/LA 카운티 보건국장 : "만성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고령자이긴 하지만, 분명히 전자담배가 사망 원인일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전자담배 찬반 집회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열리기도 했습니다.

충돌 직전까지 진행됩니다.

["원하는 것은 전자담배 퇴출! (전자담배를 사수하자!)"]

[전자담배 반대 시위자 : "담배업체는 성인을 공략한다고 말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향을 첨가하고 있어요."]

[전자담배 찬성 시위자 : "청소년들이 구할 수 없게 만들기만 하면 무슨 향이 있든지 상관없지 않을까요? 향이 첨가된 술도 있는데, 왜 술은 규제하지 않는 겁니까?"]

찬반의 대립이 맞서는 가운데, 뉴욕과 미시간 주는 향 첨가 전자담배의 판매를 전격 금지시켰습니다.

샌프란시스코도 내년부터 유통을 금지합니다.

전자담배업체 쥴은 CEO 사퇴에 이어 광고를 중단했고, 유통업체 월마트는 판매를 자체 중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를 검토중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람들이 아파하도록, 청소년들이 병들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전자담배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서 이 사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1억명 이상이 담배를 피운다는 중국.

심지어 초등학생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자주 목격됩니다.

[중국 초등학생 : "한번 흡입하면 빨간 점 같은 게 뿜어져 나와요. 맡으면 냄새가 나는데, 흡입할 때는 냄새가 안나요."]

아예 대량 구입해 친구들에게 나눠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전자담배 판매 관계자 : "아이들이 생일 선물용으로 구입해요. 한번에 여러개를 사서 생일 선물로 주기도 해요."]

폐해가 확산되자, 중국 당국도 비상입니다.

항저우와 난닝 시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광둥성 선전 시는 전자담배를 흡연 통제관리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량 샤오평/중국 질병예방통제 센터 부주임 : "전자담배도 니코틴을 가열해 연기로 흡입을 하게 되면 인체에 유해하고 반드시 나쁜 영향을 줍니다."]

담배 2위 소비국 인도는 지난 18일, 전자담배의 생산과 판매를 전격 금지시켰습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인도 재무장관 : "전자담배의 생산, 제조, 수입수출, 운송과 판매, 유통을 모두 금지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전자담배가 유행하지 않도록 차단한 겁니다.

위반하면 최대 3년형까지 받게 됩니다.

[프리티 수단/인도 보건장관 : "대학생과 10대 청소년, 어린이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중독이 77%나 늘었습니다."]

여기에 호주와 태국, 싱가포르는 이미 전자담배 판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폐 질환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한 게 전붑니다.

국민의 건강을 좀 더 생각하는 정책은 어려운 걸까요?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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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이슈] 전자담배 괜찮은가…폐질환에 사망까지
    • 입력 2019-09-28 22:06:13
    • 수정2019-09-28 22:33:24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일반 담배보다는 좀 더 안전할 것이란 생각도 있고, 또 향이 첨가된 제품이 나오면서 전자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담배로 인해 폐질환을 앓거나 숨지는 사례까지 잇따라 보고되면서 규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자담배는 얼마나 유해한지, 또 국제적 규제 움직임은 어떤지 짚어보겠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미국 청소년들 사이엔 전자담배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미국 중-고등학생의 전자담배 흡연자는 360만 명으로 조사가 됐는데요.

1년전보다 무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올해 18살인 아담 허겐리더.

폐 기능이 손상돼 입원했습니다.

[아담 허겐리더/전자담배 피해자 : "폐가 10kg 정도의 무게로 눌린 느낌입니다. 전 18살인데, 70살의 폐처럼 느껴집니다."]

17살 트리스턴도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전자담배 흡연 전력이 공통점입니다.

[데비카 라오/호흡기 내과 의사 : "니켈, 주석, 납들은 중금속이며 폐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조사 결과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 질환 의심 환자가 53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증기로 된 니코틴이나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종 첨가제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앤 슈챗/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 "현재로서는 모든 전자담배 제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숨을 잃는 사례까지 처음 보고됐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폐 질환을 앓던 성인이 지난달 22일 사망한 겁니다.

[제니퍼 레이든/일리노이 의료 책임자 : "지난 몇년 동안 전자담배와 관련된 심각한 결과들이 보고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처음 보고된 사망 사례입니다."]

인디애나와 LA 등 미국 전역에서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해 숨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13건이나 됩니다.

[문투 데이비스/LA 카운티 보건국장 : "만성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고령자이긴 하지만, 분명히 전자담배가 사망 원인일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전자담배 찬반 집회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열리기도 했습니다.

충돌 직전까지 진행됩니다.

["원하는 것은 전자담배 퇴출! (전자담배를 사수하자!)"]

[전자담배 반대 시위자 : "담배업체는 성인을 공략한다고 말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향을 첨가하고 있어요."]

[전자담배 찬성 시위자 : "청소년들이 구할 수 없게 만들기만 하면 무슨 향이 있든지 상관없지 않을까요? 향이 첨가된 술도 있는데, 왜 술은 규제하지 않는 겁니까?"]

찬반의 대립이 맞서는 가운데, 뉴욕과 미시간 주는 향 첨가 전자담배의 판매를 전격 금지시켰습니다.

샌프란시스코도 내년부터 유통을 금지합니다.

전자담배업체 쥴은 CEO 사퇴에 이어 광고를 중단했고, 유통업체 월마트는 판매를 자체 중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를 검토중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람들이 아파하도록, 청소년들이 병들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전자담배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서 이 사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1억명 이상이 담배를 피운다는 중국.

심지어 초등학생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자주 목격됩니다.

[중국 초등학생 : "한번 흡입하면 빨간 점 같은 게 뿜어져 나와요. 맡으면 냄새가 나는데, 흡입할 때는 냄새가 안나요."]

아예 대량 구입해 친구들에게 나눠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전자담배 판매 관계자 : "아이들이 생일 선물용으로 구입해요. 한번에 여러개를 사서 생일 선물로 주기도 해요."]

폐해가 확산되자, 중국 당국도 비상입니다.

항저우와 난닝 시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광둥성 선전 시는 전자담배를 흡연 통제관리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량 샤오평/중국 질병예방통제 센터 부주임 : "전자담배도 니코틴을 가열해 연기로 흡입을 하게 되면 인체에 유해하고 반드시 나쁜 영향을 줍니다."]

담배 2위 소비국 인도는 지난 18일, 전자담배의 생산과 판매를 전격 금지시켰습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인도 재무장관 : "전자담배의 생산, 제조, 수입수출, 운송과 판매, 유통을 모두 금지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전자담배가 유행하지 않도록 차단한 겁니다.

위반하면 최대 3년형까지 받게 됩니다.

[프리티 수단/인도 보건장관 : "대학생과 10대 청소년, 어린이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중독이 77%나 늘었습니다."]

여기에 호주와 태국, 싱가포르는 이미 전자담배 판매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폐 질환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한 게 전붑니다.

국민의 건강을 좀 더 생각하는 정책은 어려운 걸까요?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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