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경기 중 한강에서 실종된 30대…“현장 생지옥”

입력 2019.09.30 (21:40) 수정 2019.09.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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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한 30대 남성이 어제(29일) 아침 한강에서 수영 경기 도중 실종돼, 이틀째 수색중입니다.

대회 참가자들은 당시 물살이 거세 위험한 상황이었는데도 경기가 강행됐다고 지적합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인 3종 중 수영 경기가 시작된 시각은 오전 7시40분.

서해 만조 시간과 겹쳐 한강물이 차오르고 흐름도 거셌던 땝니다.

[해당 철인3종대회 참가자 : "뒤에서 사람들이 막 잡아버리면서 살려달란 소리도 들리고... 교각과 교각 사이가 폭이 좁아지니까 유속이 가장 빠른 곳이었어요. 거기를 못 벗어난 거예요, 사람들이 전부 다."]

'살려 달라'고 외치는 참가자들이 속출하고 안전요원들의 구조를 받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수영 시합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함께 경기에 나선 35살 노모 씨가 사라진 사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노 씨 가족/음성변조 : "중단을 안 시키고, 인원 파악도 제대로 안 하면서... 다시 또 진행을 하다 보니까 우리는 몰랐어요 다."]

경찰에 실종 신고가 들어간 건 6시간이 지난 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구조) 끝나시고 바로 인원 체크 안 하신 거예요? 그거는 각자 해서 취합할 수 있는 거잖아요.) 네네, 그런 부분이 좀 안 이뤄졌습니다."]

시합 전, 물살의 세기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건너 뛰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해당 철인3종대회 참가자/음성변조 : "이 대회는 원래부터 유속 때문에 말이 많던 대회기 때문에 그 점을 조금 더 신경을 썼었어야 되는데 그거를 생략해 버려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헬기와 드론까지 동원해 이틀째 수색을 벌였지만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상황, 경찰은 주최측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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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인 3종경기 중 한강에서 실종된 30대…“현장 생지옥”
    • 입력 2019-09-30 21:41:44
    • 수정2019-09-30 22: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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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한 30대 남성이 어제(29일) 아침 한강에서 수영 경기 도중 실종돼, 이틀째 수색중입니다.

대회 참가자들은 당시 물살이 거세 위험한 상황이었는데도 경기가 강행됐다고 지적합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인 3종 중 수영 경기가 시작된 시각은 오전 7시40분.

서해 만조 시간과 겹쳐 한강물이 차오르고 흐름도 거셌던 땝니다.

[해당 철인3종대회 참가자 : "뒤에서 사람들이 막 잡아버리면서 살려달란 소리도 들리고... 교각과 교각 사이가 폭이 좁아지니까 유속이 가장 빠른 곳이었어요. 거기를 못 벗어난 거예요, 사람들이 전부 다."]

'살려 달라'고 외치는 참가자들이 속출하고 안전요원들의 구조를 받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수영 시합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함께 경기에 나선 35살 노모 씨가 사라진 사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노 씨 가족/음성변조 : "중단을 안 시키고, 인원 파악도 제대로 안 하면서... 다시 또 진행을 하다 보니까 우리는 몰랐어요 다."]

경찰에 실종 신고가 들어간 건 6시간이 지난 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구조) 끝나시고 바로 인원 체크 안 하신 거예요? 그거는 각자 해서 취합할 수 있는 거잖아요.) 네네, 그런 부분이 좀 안 이뤄졌습니다."]

시합 전, 물살의 세기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건너 뛰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해당 철인3종대회 참가자/음성변조 : "이 대회는 원래부터 유속 때문에 말이 많던 대회기 때문에 그 점을 조금 더 신경을 썼었어야 되는데 그거를 생략해 버려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헬기와 드론까지 동원해 이틀째 수색을 벌였지만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한 상황, 경찰은 주최측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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