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명길, 회담 의지 있냐는 질문에 “앞으로 미국에 달렸다”

입력 2019.10.07 (17:09) 수정 2019.10.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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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한 북한 김명길 대사가 오늘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까지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미국을 비난했지만,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내비쳤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향후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 북한 김명길 순회대사는 시종일관 미국에 물어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회담 진행이 되는가 마는가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다 제안을 해놨으니까 미국 측에 물어보십시오."]

스웨덴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 2주 내 협상 재개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에서 판문점 수뇌 상봉 이후 100일이 거의 다 되도록 아무런 셈법을 못 만들었는데 2주일 동안 만들어낼 것 같습니까?"]

전반적으로 미국 측이 창의적인 방안이라고 표현했던 이른바 새로운 제안이 북한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언론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탄핵 조사 등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 볼턴 보좌관까지 해임하자 북한은 큰 양보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판이 깨지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는 "북한의 협상 결렬 선언은 정치적 외교적 수사로 봐야 한다"며 "미국의 양보를 더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적대정책의 철회를 주장했습니다.

군사적, 정치적 안정보장과 대북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건데, 먼저 비핵화부터 하라는 미국과 접점을 찾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번 스톡홀름 협상은 북한이 선언한 결렬이라기보다는 탐색전, 혹은 기 싸움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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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명길, 회담 의지 있냐는 질문에 “앞으로 미국에 달렸다”
    • 입력 2019-10-07 17:12:42
    • 수정2019-10-07 22: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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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한 북한 김명길 대사가 오늘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까지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미국을 비난했지만,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내비쳤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향후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 북한 김명길 순회대사는 시종일관 미국에 물어보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회담 진행이 되는가 마는가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다 제안을 해놨으니까 미국 측에 물어보십시오."]

스웨덴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 2주 내 협상 재개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 "미국에서 판문점 수뇌 상봉 이후 100일이 거의 다 되도록 아무런 셈법을 못 만들었는데 2주일 동안 만들어낼 것 같습니까?"]

전반적으로 미국 측이 창의적인 방안이라고 표현했던 이른바 새로운 제안이 북한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언론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탄핵 조사 등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 볼턴 보좌관까지 해임하자 북한은 큰 양보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판이 깨지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는 "북한의 협상 결렬 선언은 정치적 외교적 수사로 봐야 한다"며 "미국의 양보를 더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적대정책의 철회를 주장했습니다.

군사적, 정치적 안정보장과 대북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건데, 먼저 비핵화부터 하라는 미국과 접점을 찾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번 스톡홀름 협상은 북한이 선언한 결렬이라기보다는 탐색전, 혹은 기 싸움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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