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살인사건 15년 만의 자백…공소시효 닷새 전 기소

입력 2019.10.15 (08:12) 수정 2019.10.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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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대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를 마지막 사건 이후 28년 만에 경찰이 밝혀냈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모두 끝나 처벌할 수 없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이 15년 전 서울에서 일어난 장기 미제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찾아냈습니다.

특히 이 용의자가 저지른 또 다른 2명의 살인미수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 닷새를 앞두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4년 8월 19일 새벽, 서울 미아동.

택시에서 내린 당시 20살 여성이 젊은 남성에게 수십 차례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집니다.

또 불과 10분 뒤엔 근처를 지나가던 당시 18살의 미성년자 여성도 이 남성에게 흉기에 찔려 쓰러집니다.

[당시 사건 신고 주민/음성변조 : "그때 싸우는 소리 나서 여름이니까 창문 다 열어 놓고 방충망만 치고 잘 때니까 소리가 다 들렸죠. 팬티 바람으로 나도 뛰어나가고 그랬는데. (그런데 지금까지는 범인이 잡힌 줄 알고 계셨구나.) 그렇죠."]

가까스로 두 여성은 살아남았지만 CCTV가 없고, 사건 현장에서 별다른 단서도 발견되지 않아 결국 범인은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5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의 용의자를 경찰이 최근 찾아내 재판에 넘긴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살인미수 공소 시효를 불과 닷새 앞두고 기소된 겁니다.

피의자는 교도소에서 같은 해 일어난 석촌동 전당포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 복역 중인 54살 이 모 씨.

더구나 이 씨는 이 사건보다 사흘 앞서 일어난 서울 명일동 주부 살인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습니다.

'명일동 살인 사건'은 자백을 받고 필요한 조사를 거의 끝낸 상황, 곧 기소될 예정입니다.

이 씨는 최근 심경 변화를 일으켜 두 사건의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때 일을 자백하면 죗값을 치를 수있을까 합니다' 이 씨가 직접 경찰에 보낸 자필 편지 일부입니다.

세 사건 모두 그 흔한 CCTV도 없어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 했지만, 이 씨의 자백으로 15년 만에 이 씨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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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제 살인사건 15년 만의 자백…공소시효 닷새 전 기소
    • 입력 2019-10-15 08:13:46
    • 수정2019-10-15 08: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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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대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를 마지막 사건 이후 28년 만에 경찰이 밝혀냈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모두 끝나 처벌할 수 없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이 15년 전 서울에서 일어난 장기 미제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찾아냈습니다.

특히 이 용의자가 저지른 또 다른 2명의 살인미수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 닷새를 앞두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4년 8월 19일 새벽, 서울 미아동.

택시에서 내린 당시 20살 여성이 젊은 남성에게 수십 차례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집니다.

또 불과 10분 뒤엔 근처를 지나가던 당시 18살의 미성년자 여성도 이 남성에게 흉기에 찔려 쓰러집니다.

[당시 사건 신고 주민/음성변조 : "그때 싸우는 소리 나서 여름이니까 창문 다 열어 놓고 방충망만 치고 잘 때니까 소리가 다 들렸죠. 팬티 바람으로 나도 뛰어나가고 그랬는데. (그런데 지금까지는 범인이 잡힌 줄 알고 계셨구나.) 그렇죠."]

가까스로 두 여성은 살아남았지만 CCTV가 없고, 사건 현장에서 별다른 단서도 발견되지 않아 결국 범인은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5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의 용의자를 경찰이 최근 찾아내 재판에 넘긴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살인미수 공소 시효를 불과 닷새 앞두고 기소된 겁니다.

피의자는 교도소에서 같은 해 일어난 석촌동 전당포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 복역 중인 54살 이 모 씨.

더구나 이 씨는 이 사건보다 사흘 앞서 일어난 서울 명일동 주부 살인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습니다.

'명일동 살인 사건'은 자백을 받고 필요한 조사를 거의 끝낸 상황, 곧 기소될 예정입니다.

이 씨는 최근 심경 변화를 일으켜 두 사건의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때 일을 자백하면 죗값을 치를 수있을까 합니다' 이 씨가 직접 경찰에 보낸 자필 편지 일부입니다.

세 사건 모두 그 흔한 CCTV도 없어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 했지만, 이 씨의 자백으로 15년 만에 이 씨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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