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장기화 속 방역에 구멍

입력 2003.04.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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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방역당국 바짝 긴장해야 할 시점입니다마는 현재 우리의 방역인력이나 수습책은 허술한 점이 많아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50여 명에 불과하던 베이징 유학생들의 입국이 하루 만에 급격히 늘었습니다.
베이징발 승객의 절반 이상이 학생들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300명 이상의 베이징 유학생과 연수생이 입국했습니다.
⊙김남훈(중국 베이징 유학생): 휴교하는 학교 같은 경우에는 반 이상은 들어온다고 보고 있죠.
그런데 대부분이 많이 들어오려고 그러고요.
⊙기자: 사스 의심 사례가 나날이 늘고 있지만 당국의 관리는 허술합니다.
중국 광동성을 다녀온 뒤 사스의심증세가 나타나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이 30대 남성은 퇴원한 뒤 일주일 동안 집에서 자가격리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보건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주의사항을 듣지 못한 채 자유롭게 외출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자가 격리 중인 것 같은데 (당국에서) 확인 안 합니까?
⊙사스 의심 환자: 안 합니다.
⊙기자: 전화로 확인 안 합니까?
⊙사스 의심 환자: 안 합니다, 확인하는 사람 없습니다.
⊙기자: 기본적인 확인과 점검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방역전문인력과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사스를 포함해 60여 종의 급성 전염병을 담당하는 국립보건원의 인력은 5명이 전부입니다.
사스는 물론 다른 전염병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준욱(국립보건원 방역과장): 특정 지방에서 이질이 창궐하고 있는데 현장에 대한 어떤 관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사스 때문에 좀 늦고 좀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기자: 공항 검역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30명의 검역관이 하루 4000여 명의 건강설문조사를 수집 분석하고 650명의 체온검사를 전화 추적조사 작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이종구(인천국제공항 검역소장):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고 또 몸 검역과정에서 증명서를 입력하는 인원도 저희들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상당히 어려운 점에 봉착해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염병 때문에 지출하는 의료비는 연간 5조원에 이릅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방역인력과 역량의 확충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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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스 장기화 속 방역에 구멍
    • 입력 2003-04-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국내 방역당국 바짝 긴장해야 할 시점입니다마는 현재 우리의 방역인력이나 수습책은 허술한 점이 많아서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50여 명에 불과하던 베이징 유학생들의 입국이 하루 만에 급격히 늘었습니다. 베이징발 승객의 절반 이상이 학생들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300명 이상의 베이징 유학생과 연수생이 입국했습니다. ⊙김남훈(중국 베이징 유학생): 휴교하는 학교 같은 경우에는 반 이상은 들어온다고 보고 있죠. 그런데 대부분이 많이 들어오려고 그러고요. ⊙기자: 사스 의심 사례가 나날이 늘고 있지만 당국의 관리는 허술합니다. 중국 광동성을 다녀온 뒤 사스의심증세가 나타나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이 30대 남성은 퇴원한 뒤 일주일 동안 집에서 자가격리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보건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주의사항을 듣지 못한 채 자유롭게 외출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자가 격리 중인 것 같은데 (당국에서) 확인 안 합니까? ⊙사스 의심 환자: 안 합니다. ⊙기자: 전화로 확인 안 합니까? ⊙사스 의심 환자: 안 합니다, 확인하는 사람 없습니다. ⊙기자: 기본적인 확인과 점검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방역전문인력과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사스를 포함해 60여 종의 급성 전염병을 담당하는 국립보건원의 인력은 5명이 전부입니다. 사스는 물론 다른 전염병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준욱(국립보건원 방역과장): 특정 지방에서 이질이 창궐하고 있는데 현장에 대한 어떤 관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사스 때문에 좀 늦고 좀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기자: 공항 검역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30명의 검역관이 하루 4000여 명의 건강설문조사를 수집 분석하고 650명의 체온검사를 전화 추적조사 작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이종구(인천국제공항 검역소장):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고 또 몸 검역과정에서 증명서를 입력하는 인원도 저희들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상당히 어려운 점에 봉착해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염병 때문에 지출하는 의료비는 연간 5조원에 이릅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방역인력과 역량의 확충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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