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에 멧돼지 7마리 출몰…주민 불안

입력 2019.10.17 (21:31) 수정 2019.10.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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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6일)에 이어 오늘(17일) 또 도심에 멧돼지 떼가 출몰했습니다.

긴급 출동한 경찰이 포획하는 과정에서 멧돼지에게 다리가 물려 부상을 당해,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위해 지금 곳곳에서 멧돼지 포획 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덫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조진영, 박미영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한적한 도로 위로 멧돼지 세 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깜짝 놀란 행인이 몸을 피하고 골목에서 사람과 마주치자 순식간에 달려듭니다.

아파트 담벼락까지 무너뜨리더니 도로에 뛰어들어 화물차와 부딪히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걸어갑니다.

[강경원/청주시 용암동 : "개보다는 크죠. 개 몇 배는 되죠. 송아지보다는 조금 적어도 (그 정도) 크기는 됐어요. 이만큼 크더라고 새끼는 아니에요."]

오늘(17일) 아침 7시 20분쯤 청주 도심에 멧돼지 떼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멧돼지 일곱 마리가 주택가를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성규/청주시 모충동 : "여기로 이제 들어가다가 받고 저리로 쭉 내려가서 계단으로 쭉 올라가서 경찰들이 와서 쏘고 총을 막 쏴버린 거지."]

경찰관 3명이 출동해 실탄을 9발이나 발사했습니다.

골목으로 도망친 멧돼지는 이곳에서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경찰관 한 명은 흥분한 멧돼지에 다리를 물려 부상을 입었습니다.

어미 멧돼지는 인근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었고 새끼로 추정되는 나머지 다섯 마리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텃밭이 있는 데면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는데 사살된 위치는 회피하기 때문에 그쪽이 아니라 다른 데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죠."]

청주시는 엽사들과 사냥개를 투입해 달아난 멧돼지를 수색하고 있고, 사체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 멧돼지 무더기 생포…‘총’대신 ‘덫’으로

[리포트]

나트막한 야산 중턱에 자리한 충북 충주의 한 복숭아밭.

지름 12m의 둥그런 철제 틀과 그물로 만든 대형 덫 안에 어미와 새끼 멧돼지 6마리가 산 채로 갇혀있습니다.

이른 새벽, 먹이를 구하러 산 아래로 내려왔다가 덫에 걸려 옴짝달싹 못 하게 된 겁니다.

24시간, 동물의 움직임과 열을 감지하는 첨단 센서와 CCTV를 장착한 인공지능 덫입니다.

동물이 나타나면 센서가 작동해 스마트폰 앱으로 알림음과 현장 사진이 농장주 등에게 5초마다 자동 전송됩니다.

앱으로 실시간 확인하면서 멧돼지가 틀 안에 들어왔을 때 '작동' 버튼을 누르면, 2~3m 상공에 떠 있는 덫이 자동으로 내려와 잡습니다.

[최중식/멧돼지 피해 농장주 : "우리 마을에 한 마리도 못 잡았었어요, 엽총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와도. 우리한테 연락해서 와 보면 딱 걸려있고, 얼마나 좋습니까, 이게."]

최근 1년 동안 전국 20여 개 농가 등이 이 장치로 한 번에 최대 10마리까지 모두 180여 마리의 멧돼지를 산 채로 잡았습니다.

[고유길/유해 야생동물 트랩 설치업체 대표 : "이 그물 트랩을 여러 군데 설치해 놓고 휴대전화만 관리하면 다 잡혀요. (덫)자루로 들어가 버리면 그냥 묶으면 돼요."]

유해 야생동물을 실시간 생포하는 이 인공지능 덫은 총기 사용 위험이 크고 야간 포획이 어려운 수렵·밀렵 방식의 보완책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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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도심에 멧돼지 7마리 출몰…주민 불안
    • 입력 2019-10-17 21:39:41
    • 수정2019-10-17 21:42:26
    뉴스 9
[앵커]

어제(16일)에 이어 오늘(17일) 또 도심에 멧돼지 떼가 출몰했습니다.

긴급 출동한 경찰이 포획하는 과정에서 멧돼지에게 다리가 물려 부상을 당해,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위해 지금 곳곳에서 멧돼지 포획 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덫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조진영, 박미영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한적한 도로 위로 멧돼지 세 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깜짝 놀란 행인이 몸을 피하고 골목에서 사람과 마주치자 순식간에 달려듭니다.

아파트 담벼락까지 무너뜨리더니 도로에 뛰어들어 화물차와 부딪히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걸어갑니다.

[강경원/청주시 용암동 : "개보다는 크죠. 개 몇 배는 되죠. 송아지보다는 조금 적어도 (그 정도) 크기는 됐어요. 이만큼 크더라고 새끼는 아니에요."]

오늘(17일) 아침 7시 20분쯤 청주 도심에 멧돼지 떼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멧돼지 일곱 마리가 주택가를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성규/청주시 모충동 : "여기로 이제 들어가다가 받고 저리로 쭉 내려가서 계단으로 쭉 올라가서 경찰들이 와서 쏘고 총을 막 쏴버린 거지."]

경찰관 3명이 출동해 실탄을 9발이나 발사했습니다.

골목으로 도망친 멧돼지는 이곳에서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경찰관 한 명은 흥분한 멧돼지에 다리를 물려 부상을 입었습니다.

어미 멧돼지는 인근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었고 새끼로 추정되는 나머지 다섯 마리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텃밭이 있는 데면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는데 사살된 위치는 회피하기 때문에 그쪽이 아니라 다른 데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죠."]

청주시는 엽사들과 사냥개를 투입해 달아난 멧돼지를 수색하고 있고, 사체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 멧돼지 무더기 생포…‘총’대신 ‘덫’으로

[리포트]

나트막한 야산 중턱에 자리한 충북 충주의 한 복숭아밭.

지름 12m의 둥그런 철제 틀과 그물로 만든 대형 덫 안에 어미와 새끼 멧돼지 6마리가 산 채로 갇혀있습니다.

이른 새벽, 먹이를 구하러 산 아래로 내려왔다가 덫에 걸려 옴짝달싹 못 하게 된 겁니다.

24시간, 동물의 움직임과 열을 감지하는 첨단 센서와 CCTV를 장착한 인공지능 덫입니다.

동물이 나타나면 센서가 작동해 스마트폰 앱으로 알림음과 현장 사진이 농장주 등에게 5초마다 자동 전송됩니다.

앱으로 실시간 확인하면서 멧돼지가 틀 안에 들어왔을 때 '작동' 버튼을 누르면, 2~3m 상공에 떠 있는 덫이 자동으로 내려와 잡습니다.

[최중식/멧돼지 피해 농장주 : "우리 마을에 한 마리도 못 잡았었어요, 엽총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와도. 우리한테 연락해서 와 보면 딱 걸려있고, 얼마나 좋습니까, 이게."]

최근 1년 동안 전국 20여 개 농가 등이 이 장치로 한 번에 최대 10마리까지 모두 180여 마리의 멧돼지를 산 채로 잡았습니다.

[고유길/유해 야생동물 트랩 설치업체 대표 : "이 그물 트랩을 여러 군데 설치해 놓고 휴대전화만 관리하면 다 잡혀요. (덫)자루로 들어가 버리면 그냥 묶으면 돼요."]

유해 야생동물을 실시간 생포하는 이 인공지능 덫은 총기 사용 위험이 크고 야간 포획이 어려운 수렵·밀렵 방식의 보완책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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