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20주째…‘복면금지법’ 규탄 대규모 행진 예정

입력 2019.10.19 (21:05) 수정 2019.10.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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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가 내일이면 20주차, 5개월째에 접어듭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처음 송환법 문제를 촉발시켰던 인물이 타이완에 가서 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홍콩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늦은 시각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군요.

그동안 경찰과 충돌이 적지 않았는데 오늘(19일) 집회는 지금 보기에는 비교적 차분해보입니다.

[기자]

네, 집회가 시작된 지 1시간이 넘었는데요.

대략 보아도 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곳에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9일) 집회는 경찰이 허가한 집회인데요.

홍콩 사태 이후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집회입니다.

경찰 허가를 받기 위해 명칭은 '기도회'로 달았습니다.

하지만 내일(20일)은 홍콩정부의 이른바 '복면 금지법'을 규탄하는 대규모 행진이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 망치 테러를 당한 지미 샴 씨가 대표로 있는 홍콩 재야단체연합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행진입니다.

오늘(19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요.

경찰이 허가하지 않은 집회여서 물리적 충돌이 또 빚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타이완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도주해서 송환법 사태를 촉발한 인물이 타이완에 가서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찬퉁카이 씨는 오는 23일 수요일에 홍콩 교도소에서 출소하는데요.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그런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타이완에서 저지른 살인죄가 아닌 여자친구 돈을 훔친 혐의에 대해서만 홍콩에서 29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입니다.

다섯 달째에 접어든 홍콩 사태에 새로운 변수가 생긴 건데요.

홍콩 사태는 중국 정부가 엄포를 놓고는 있지만 미국에서 홍콩 인권법이 통과하는 등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무장병력 투입 같은 적극적 개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그렇다고 권위를 상실한 홍콩정부가 사태를 수습할 여력도 없어보이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와 민주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는 높아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시위는 어느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난 6월 이후 홍콩 시위가 5개월째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점, 또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한해 6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반토막 나는 등 홍콩 경제도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참여할 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홍콩 시위 지도부가 대거 출마하는 다음 달 구의회 선거도 시위 장기화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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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시위 20주째…‘복면금지법’ 규탄 대규모 행진 예정
    • 입력 2019-10-19 21:08:05
    • 수정2019-10-19 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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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가 내일이면 20주차, 5개월째에 접어듭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처음 송환법 문제를 촉발시켰던 인물이 타이완에 가서 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홍콩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늦은 시각인데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군요.

그동안 경찰과 충돌이 적지 않았는데 오늘(19일) 집회는 지금 보기에는 비교적 차분해보입니다.

[기자]

네, 집회가 시작된 지 1시간이 넘었는데요.

대략 보아도 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곳에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9일) 집회는 경찰이 허가한 집회인데요.

홍콩 사태 이후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집회입니다.

경찰 허가를 받기 위해 명칭은 '기도회'로 달았습니다.

하지만 내일(20일)은 홍콩정부의 이른바 '복면 금지법'을 규탄하는 대규모 행진이 예정돼 있습니다.

최근 망치 테러를 당한 지미 샴 씨가 대표로 있는 홍콩 재야단체연합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행진입니다.

오늘(19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요.

경찰이 허가하지 않은 집회여서 물리적 충돌이 또 빚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타이완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도주해서 송환법 사태를 촉발한 인물이 타이완에 가서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찬퉁카이 씨는 오는 23일 수요일에 홍콩 교도소에서 출소하는데요.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그런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타이완에서 저지른 살인죄가 아닌 여자친구 돈을 훔친 혐의에 대해서만 홍콩에서 29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입니다.

다섯 달째에 접어든 홍콩 사태에 새로운 변수가 생긴 건데요.

홍콩 사태는 중국 정부가 엄포를 놓고는 있지만 미국에서 홍콩 인권법이 통과하는 등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무장병력 투입 같은 적극적 개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그렇다고 권위를 상실한 홍콩정부가 사태를 수습할 여력도 없어보이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와 민주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는 높아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시위는 어느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난 6월 이후 홍콩 시위가 5개월째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점, 또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한해 6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반토막 나는 등 홍콩 경제도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참여할 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홍콩 시위 지도부가 대거 출마하는 다음 달 구의회 선거도 시위 장기화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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