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성남사고 재검토’…“오염주사 사망 6건 더 있다”

입력 2019.10.22 (07:21) 수정 2019.10.22 (07: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4년 전 경기도 성남의 한 의원에서 통증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집단 감염 증상을 일으켰다는 사고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KBS탐사보도부가 비슷한 주사 감염 사례가 더 있는지 추적해본 결과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피해 의심 사례를 포함해 100건이 넘는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성남 집단 감염 사고의 조사 결과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전 25명이 집단 감염된 경기도 성남 통증 주사 감염 사고를 조사한 한국 의약품안전관리원의 역학 조사 보고섭니다.

주사제를 조제하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무균 상태가 보장되지 않는 식염수 통에 주사제를 섞어 환자들에게 주입할 혼합액을 만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혼합액에서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성남 OO 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음성변조 : "그 당시에도 (조제 방식은) 완벽했어요. 당시에 뭐가 문제가 있었으면 고쳤겠죠. 근데 고칠 게 없어요. 어떻게 더 고쳐요?"]

당시 확인된 감염 환자는 25명으로 집계됐지만 이전에도 다른 감염자가 더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 혼합제를 주사한 환자가 얼마나 더 있었는지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윤일규/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어제, 국회 국정감사 : "지금이라도 재조사해가지고 환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철저한 추적관찰 후 마무리해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그 당시 조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내부자료를 검토해부고 미진하다고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주사 감염 사고가 더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료중재원 감정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병원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452명 가운데 주사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모두 110명, 이가운데 6명은 심각한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광주의 한 71살 남성은 척추에 통증 주사를 맞은 뒤 염증과 신장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다 심근경색으로 숨졌고, 강원도 속초의 38살 여성은 허벅지에 통증주사를 맞고, 괴사성근막염으로 사망했습니다.

경남 지역 58살 남성 역시 허리에 통증 주사를 맞고,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숨졌습니다.

110건에 이르는 주사 사고 절반 이상은 이른바 동네병원으로 불리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건복지부 ‘성남사고 재검토’…“오염주사 사망 6건 더 있다”
    • 입력 2019-10-22 07:27:10
    • 수정2019-10-22 07:32:01
    뉴스광장
[앵커]

4년 전 경기도 성남의 한 의원에서 통증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집단 감염 증상을 일으켰다는 사고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KBS탐사보도부가 비슷한 주사 감염 사례가 더 있는지 추적해본 결과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피해 의심 사례를 포함해 100건이 넘는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성남 집단 감염 사고의 조사 결과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전 25명이 집단 감염된 경기도 성남 통증 주사 감염 사고를 조사한 한국 의약품안전관리원의 역학 조사 보고섭니다.

주사제를 조제하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무균 상태가 보장되지 않는 식염수 통에 주사제를 섞어 환자들에게 주입할 혼합액을 만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혼합액에서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성남 OO 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음성변조 : "그 당시에도 (조제 방식은) 완벽했어요. 당시에 뭐가 문제가 있었으면 고쳤겠죠. 근데 고칠 게 없어요. 어떻게 더 고쳐요?"]

당시 확인된 감염 환자는 25명으로 집계됐지만 이전에도 다른 감염자가 더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 혼합제를 주사한 환자가 얼마나 더 있었는지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윤일규/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어제, 국회 국정감사 : "지금이라도 재조사해가지고 환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철저한 추적관찰 후 마무리해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그 당시 조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내부자료를 검토해부고 미진하다고 생각이 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주사 감염 사고가 더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료중재원 감정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병원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452명 가운데 주사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모두 110명, 이가운데 6명은 심각한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광주의 한 71살 남성은 척추에 통증 주사를 맞은 뒤 염증과 신장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다 심근경색으로 숨졌고, 강원도 속초의 38살 여성은 허벅지에 통증주사를 맞고, 괴사성근막염으로 사망했습니다.

경남 지역 58살 남성 역시 허리에 통증 주사를 맞고,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숨졌습니다.

110건에 이르는 주사 사고 절반 이상은 이른바 동네병원으로 불리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