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컨테이너 사망’ 신원 확인 혼선…베트남 ‘충격’

입력 2019.10.28 (12:21) 수정 2019.10.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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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 경찰이 피해자 신원 확인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희생자 상당수가 베트남인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베트남 사회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영국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

지금까지 용의자 5명이 체포됐고, 살인과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트럭 운전사는 현지시각으로 28일 법원에 출석합니다.

영국 경찰은 숨진 39명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국 내 베트남 커뮤니티에 20명 가까이 실종 신고가 접수되는 등 희생자 상당수가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베트남 당국과도 협력에 나섰습니다.

[마틴 패스모어/에섹스 경찰 형사과장 : "아직 개개인의 국적을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최대한 베트남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하지만 신분증이 거의 발견되지 않은데다, 일부는 가짜 중국 여권을 갖고 있었을 거란 소문이 SNS에 도는 등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베트남 경찰도 이번 사건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가족들로부터 모발과 혈액 등 DNA 시료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참사를 피했기만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간다는 소식을 끝으로 20대 아들은 연락이 없습니다.

[응우옌 티 후아/'20대 아들 실종' 어머니 : "아직도 아들이 집에 전화하기만을 기다립니다. 아들이 죽었단 걸 믿을 수 없고, 그저 그날 이후 기다리기만 할 뿐이에요."]

'질식할 것 같다'는 딸의 문자를 받은 아버지는 영국행을 끝내 말리지 못한 게 한스럽습니다.

[땀 반/'20대 딸 실종' 아버지 : "딸이 (자신이 영국에) 가지 않으면 큰 빚 때문에 가족이 너무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거라고 말했어요. 위험을 감수하고도 가겠다고 결정했고 우리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수의 실종자가 파악된 베트남 중부 농촌마을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추모 미사를 드리며, 희생자의 정확한 신원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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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컨테이너 사망’ 신원 확인 혼선…베트남 ‘충격’
    • 입력 2019-10-28 12:22:02
    • 수정2019-10-28 12:24:59
    뉴스 12
[앵커]

영국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 경찰이 피해자 신원 확인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희생자 상당수가 베트남인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베트남 사회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영국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

지금까지 용의자 5명이 체포됐고, 살인과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트럭 운전사는 현지시각으로 28일 법원에 출석합니다.

영국 경찰은 숨진 39명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국 내 베트남 커뮤니티에 20명 가까이 실종 신고가 접수되는 등 희생자 상당수가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베트남 당국과도 협력에 나섰습니다.

[마틴 패스모어/에섹스 경찰 형사과장 : "아직 개개인의 국적을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최대한 베트남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하지만 신분증이 거의 발견되지 않은데다, 일부는 가짜 중국 여권을 갖고 있었을 거란 소문이 SNS에 도는 등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베트남 경찰도 이번 사건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가족들로부터 모발과 혈액 등 DNA 시료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참사를 피했기만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간다는 소식을 끝으로 20대 아들은 연락이 없습니다.

[응우옌 티 후아/'20대 아들 실종' 어머니 : "아직도 아들이 집에 전화하기만을 기다립니다. 아들이 죽었단 걸 믿을 수 없고, 그저 그날 이후 기다리기만 할 뿐이에요."]

'질식할 것 같다'는 딸의 문자를 받은 아버지는 영국행을 끝내 말리지 못한 게 한스럽습니다.

[땀 반/'20대 딸 실종' 아버지 : "딸이 (자신이 영국에) 가지 않으면 큰 빚 때문에 가족이 너무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거라고 말했어요. 위험을 감수하고도 가겠다고 결정했고 우리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수의 실종자가 파악된 베트남 중부 농촌마을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추모 미사를 드리며, 희생자의 정확한 신원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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