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찾아 280km…갈 곳 없는 의료폐기물

입력 2019.10.28 (21:31) 수정 2019.10.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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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이유가 궁금해지는 법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환자의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 법개정안이었습니다.

어차피 폐기물인데 굳이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했던 이유는, 의료폐기물 양은 크게 늘고, 반면 소각장은 턱없이 부족해섭니다.

의료폐기물 싣고 수백 킬로 미터를 찾아 헤매는 현장,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채 트기 전인 새벽 5시.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대형 냉장 차량에 의료폐기물을 옮겨 싣습니다.

4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경북의 한 폐기물 소각업체.

전국에서 온 차들이 이미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소각장 관계자/음성변조 : "(폐기물을 내리는 데에) 큰 차가 한 30분 내지 40분 정도가 소요돼요. 그래서 대기를 할 수밖에 없고."]

국내 최대 규모인 이 의료폐기물 소각장의 하루 처리량은 120톤입니다.

전국 평균 배출량의 20%에 불과합니다.

[소각장 관계자/음성변조 : "이 정도가 하루 우리가 소각할 물량입니다. 5일 보관 기간이 되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운영돼요."]

서울에서 온 것뿐만이 아닙니다.

어제(27일) 들어온 폐기물들입니다.

보시면 경상남도에서 들어온 것도 있고요.

뒤쪽에 보면 강원도 원주에서 들어온 폐기물도 있습니다.

전국 의료폐기물 배출량은 10년 전 9만 톤에서 2017년 21만 톤으로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문 소각시설은 전국에 단 14곳에 불과합니다.

서울에는 아예 없습니다.

근처에서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먼 거리를 운반해야 합니다.

부산에 있는 병원에서 경기도 소각시설까지 280km를 달려 쓰레기를 처리하기도 합니다.

특히 의료폐기물을 절반 가까이 배출하는 수도권은 소각시설 부족이 더 심각합니다.

주민 반대 등으로 새로 짓기도 어려워 감염 우려를 안은 채 원거리 운반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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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각장 찾아 280km…갈 곳 없는 의료폐기물
    • 입력 2019-10-28 21:31:58
    • 수정2019-10-28 22: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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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이유가 궁금해지는 법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환자의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 법개정안이었습니다.

어차피 폐기물인데 굳이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했던 이유는, 의료폐기물 양은 크게 늘고, 반면 소각장은 턱없이 부족해섭니다.

의료폐기물 싣고 수백 킬로 미터를 찾아 헤매는 현장,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채 트기 전인 새벽 5시.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대형 냉장 차량에 의료폐기물을 옮겨 싣습니다.

4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경북의 한 폐기물 소각업체.

전국에서 온 차들이 이미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소각장 관계자/음성변조 : "(폐기물을 내리는 데에) 큰 차가 한 30분 내지 40분 정도가 소요돼요. 그래서 대기를 할 수밖에 없고."]

국내 최대 규모인 이 의료폐기물 소각장의 하루 처리량은 120톤입니다.

전국 평균 배출량의 20%에 불과합니다.

[소각장 관계자/음성변조 : "이 정도가 하루 우리가 소각할 물량입니다. 5일 보관 기간이 되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운영돼요."]

서울에서 온 것뿐만이 아닙니다.

어제(27일) 들어온 폐기물들입니다.

보시면 경상남도에서 들어온 것도 있고요.

뒤쪽에 보면 강원도 원주에서 들어온 폐기물도 있습니다.

전국 의료폐기물 배출량은 10년 전 9만 톤에서 2017년 21만 톤으로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문 소각시설은 전국에 단 14곳에 불과합니다.

서울에는 아예 없습니다.

근처에서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먼 거리를 운반해야 합니다.

부산에 있는 병원에서 경기도 소각시설까지 280km를 달려 쓰레기를 처리하기도 합니다.

특히 의료폐기물을 절반 가까이 배출하는 수도권은 소각시설 부족이 더 심각합니다.

주민 반대 등으로 새로 짓기도 어려워 감염 우려를 안은 채 원거리 운반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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