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율 급증 ‘12년 만에 최고’…조사 방법 바뀐 탓?

입력 2019.10.30 (07:03) 수정 2019.10.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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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정부는 조사 방법 차이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포착된 인원이 많아졌다는 설명인데 그걸 감안해도 상황은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6.4%,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규직 근로자는 35만 명 넘게 줄었는데 비정규직은 90만 명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은 이례적으로 청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국제기구 협의 결과에 따른 설문을 추가했더니 그동안 정규직으로 조사됐던 일부가 기간제 근로자, 즉 비정규직으로 포착됐다는 겁니다.

[강신욱/통계청장 : "규모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35만에서 50만 (명) 정도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바꿔말하면 그동안 설문지 때문에 비정규직 규모를 잘못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조사 방법 때문에 늘어난 최대 50만 명을 제외하고 봐도 비정규직 비중은 33.9%로 8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60세 이상이 가장 많이 늘었고 산업별로는 보건·복지 서비스업에서 급증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일자리를 많이 만든 분야입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전반적인 경기 상황과 고용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이러한 것들이 정책 대응을 적절히 만들어 내는 데 어려움을 만드는 원인 중에 하나로 판단되고요."]

이 때문에 최근 1년 이상 일하는 상용근로자가 늘었다는 이유로 정부가 고용상황을 낙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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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비율 급증 ‘12년 만에 최고’…조사 방법 바뀐 탓?
    • 입력 2019-10-30 07:04:57
    • 수정2019-10-30 07: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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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정부는 조사 방법 차이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포착된 인원이 많아졌다는 설명인데 그걸 감안해도 상황은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6.4%,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규직 근로자는 35만 명 넘게 줄었는데 비정규직은 90만 명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은 이례적으로 청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국제기구 협의 결과에 따른 설문을 추가했더니 그동안 정규직으로 조사됐던 일부가 기간제 근로자, 즉 비정규직으로 포착됐다는 겁니다.

[강신욱/통계청장 : "규모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35만에서 50만 (명) 정도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바꿔말하면 그동안 설문지 때문에 비정규직 규모를 잘못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조사 방법 때문에 늘어난 최대 50만 명을 제외하고 봐도 비정규직 비중은 33.9%로 8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60세 이상이 가장 많이 늘었고 산업별로는 보건·복지 서비스업에서 급증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일자리를 많이 만든 분야입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전반적인 경기 상황과 고용시장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이러한 것들이 정책 대응을 적절히 만들어 내는 데 어려움을 만드는 원인 중에 하나로 판단되고요."]

이 때문에 최근 1년 이상 일하는 상용근로자가 늘었다는 이유로 정부가 고용상황을 낙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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