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2월 조기 총선…‘브렉시트’ 민심 판가름

입력 2019.10.30 (19:21) 수정 2019.10.30 (1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끝없는 혼란을 겪고 있는 영국 의회가 결국 12월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브렉시트 정국을 풀기 위한 총선인 만큼, 브렉시트에 대한 민심을 보여주는 이른바 '브렉시트 총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국 하원이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는 내용의 정부의 '단축법안'을 찬성 438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당초 다음 총선은 2022년에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압도적인 표차로 조기 총선을 선택한 것입니다.

존슨 총리는 그간 '고정임기 의회법'에 따라 세 차례 조기총선 동의안을 상정했지만, 모두 통과에 필요한 전체 의석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고정임기 의회법과 달리 하원 과반 지지만 얻으면 되는 '단축 법안'을 상정해 결국 뜻을 이뤘습니다.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을 계속 시도한 건 집권 보수당이 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브렉시트 협상안이 번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새롭고 활력있는 의회가 브렉시트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뜻을 수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노동당을 포함한 야당은 기존 입장을 바꿔 조기총선에 찬성했습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유럽연합이 브렉시트를 1월 말로 연기했기 때문에 석 달 동안 노 딜 위험은 사라졌다며, 역사상 가장 야심찬 선거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러미 코빈/영국 노동당 대표 : "노동당은 영국이 무모하고 파괴적인 보수당 정부를 제거하길 원하기 때문에 총선에 찬성합니다."]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보수당이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한다면 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국 12월 조기 총선…‘브렉시트’ 민심 판가름
    • 입력 2019-10-30 19:23:56
    • 수정2019-10-30 19:48:53
    뉴스 7
[앵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끝없는 혼란을 겪고 있는 영국 의회가 결국 12월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브렉시트 정국을 풀기 위한 총선인 만큼, 브렉시트에 대한 민심을 보여주는 이른바 '브렉시트 총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국 하원이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는 내용의 정부의 '단축법안'을 찬성 438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당초 다음 총선은 2022년에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압도적인 표차로 조기 총선을 선택한 것입니다.

존슨 총리는 그간 '고정임기 의회법'에 따라 세 차례 조기총선 동의안을 상정했지만, 모두 통과에 필요한 전체 의석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고정임기 의회법과 달리 하원 과반 지지만 얻으면 되는 '단축 법안'을 상정해 결국 뜻을 이뤘습니다.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을 계속 시도한 건 집권 보수당이 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브렉시트 협상안이 번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새롭고 활력있는 의회가 브렉시트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뜻을 수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노동당을 포함한 야당은 기존 입장을 바꿔 조기총선에 찬성했습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유럽연합이 브렉시트를 1월 말로 연기했기 때문에 석 달 동안 노 딜 위험은 사라졌다며, 역사상 가장 야심찬 선거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러미 코빈/영국 노동당 대표 : "노동당은 영국이 무모하고 파괴적인 보수당 정부를 제거하길 원하기 때문에 총선에 찬성합니다."]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보수당이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한다면 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