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위대에 발포 수백 명 사상…레바논은 총리 사퇴

입력 2019.10.30 (21:40) 수정 2019.10.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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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경제난 해결과,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총리가 사퇴했는데 2011년 중동 지역을 휩쓸었던 '아랍의 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일주일 동안 149명이 숨졌던 이라크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불과 닷새 사이에 100명이 또 숨졌습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지만 인구 4분의 1이 하루 2천 원으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비롯된 시위는 이제 경제난 해결을 넘어 정치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시민 : "근본적인 체제 변화를 요구합니다. (후세인 몰락 이후) 16년 동안 정부가 해준 게 없어요."]

인근 레바논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30%가 넘는데, 정부가 무료 메신저 프로그램에 세금까지 부과하려 하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결국 총리가 사퇴했습니다.

[하리리/레바논 총리 :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위기 해결을 위해 충격 요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연립한 정권이 나눠 먹기 식으로 부정부패를 일삼는 현 체제를 끝내야 한다며, 시위를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말루프/시위 참가자 : "(레바논 내전 때) 시민들 숨지게 했던 사람들과 그 정파가 지금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이집트에서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주요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시위는 모두 경제 문제에서 출발해 궁극적으로는 정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2011년 미완성으로 끝난 중동 아랍의 봄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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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시위대에 발포 수백 명 사상…레바논은 총리 사퇴
    • 입력 2019-10-30 21:40:31
    • 수정2019-10-30 21: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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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경제난 해결과,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총리가 사퇴했는데 2011년 중동 지역을 휩쓸었던 '아랍의 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일주일 동안 149명이 숨졌던 이라크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불과 닷새 사이에 100명이 또 숨졌습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지만 인구 4분의 1이 하루 2천 원으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비롯된 시위는 이제 경제난 해결을 넘어 정치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시민 : "근본적인 체제 변화를 요구합니다. (후세인 몰락 이후) 16년 동안 정부가 해준 게 없어요."]

인근 레바논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30%가 넘는데, 정부가 무료 메신저 프로그램에 세금까지 부과하려 하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결국 총리가 사퇴했습니다.

[하리리/레바논 총리 :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위기 해결을 위해 충격 요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연립한 정권이 나눠 먹기 식으로 부정부패를 일삼는 현 체제를 끝내야 한다며, 시위를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말루프/시위 참가자 : "(레바논 내전 때) 시민들 숨지게 했던 사람들과 그 정파가 지금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이집트에서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주요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시위는 모두 경제 문제에서 출발해 궁극적으로는 정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2011년 미완성으로 끝난 중동 아랍의 봄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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