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절차 공식화에 ‘노변정담’으로 맞불…“녹취록 낭독할 것”

입력 2019.11.02 (06:22) 수정 2019.11.0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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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공식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정면 부인하며 TV 방송에서 직접 녹취록을 낭독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정면돌파를 선언한 셈인데, 미국 내 여론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갈리는 분위깁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탄핵조사 결의안 통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은 트윗을 통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의안이 통과된 현지시간 10월 31일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올린 트윗은 47개, 이 가운데 21개가 탄핵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민주당이 주도한 탄핵조사 결의안은 사기", "마녀사냥"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선 어느 시점에 생중계되는 노변정담 형식으로 통화 녹취록을 읽어내려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듣는다면 솔직한 전화 통화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화 녹취록은 9월 25일 이미 백악관이 공개한 내용입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생방송에서 녹취록을 읽겠다고 한 것은

과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국민과의 대화 방식으로 했던 라디오 담화, 노변정담 형식을 차용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여론은 첨예하게 갈리는 분위깁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 49%, 반대 47%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국민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양분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결국, 지지층을 얼마나 꽉 붙잡을지가 대선의 향방을 가르는 열쇠인데, 그만큼 정치적 대치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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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탄핵절차 공식화에 ‘노변정담’으로 맞불…“녹취록 낭독할 것”
    • 입력 2019-11-02 06:23:34
    • 수정2019-11-02 06: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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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공식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정면 부인하며 TV 방송에서 직접 녹취록을 낭독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정면돌파를 선언한 셈인데, 미국 내 여론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갈리는 분위깁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탄핵조사 결의안 통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은 트윗을 통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의안이 통과된 현지시간 10월 31일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올린 트윗은 47개, 이 가운데 21개가 탄핵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민주당이 주도한 탄핵조사 결의안은 사기", "마녀사냥"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선 어느 시점에 생중계되는 노변정담 형식으로 통화 녹취록을 읽어내려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듣는다면 솔직한 전화 통화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화 녹취록은 9월 25일 이미 백악관이 공개한 내용입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생방송에서 녹취록을 읽겠다고 한 것은

과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국민과의 대화 방식으로 했던 라디오 담화, 노변정담 형식을 차용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여론은 첨예하게 갈리는 분위깁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 49%, 반대 47%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국민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양분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결국, 지지층을 얼마나 꽉 붙잡을지가 대선의 향방을 가르는 열쇠인데, 그만큼 정치적 대치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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