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동물유기’, 애견호텔에 반려견 버리는 사람들

입력 2019.11.04 (06:41) 수정 2019.11.0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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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반려견 주인들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일정기간 애견 호텔에 반려견을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애견호텔에 맡긴 뒤 찾아가지 않고 반려견을 버린 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양예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3살 난 강아지 심바.

애견 호텔에 맡겨진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신기문/애견 훈련사 : "원래는 3일 있다가 돌아가기로 했는데 보호자분이 안 오셨습니다."]

짧게는 몇 주부터 길게는 4년까지.

많은 반려견들이 사실상 버려진 채, 찾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연택/애견 훈련사 : "길거리에 유기하기는 불쌍하고, 그리고 자기가 키우기는 조금 아깝고 힘드니 대신 맡겨줄 수 있는 공간을 찾는게 아닌가 싶어요."]

지난달 이 호텔에 버려지는 강아지는 모두 열마리.

이 호텔에만 일 년에 60여 마리의 강아지가 버려집니다.

견주들에게 수 차례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조만간 찾아가겠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애견 호텔에 맡기고 간 견주/음성변조 : "(그동안 왜 이렇게 안 찾아가신 거예요?) 제가 일이 좀 많아가지고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없었거든요. 지금 바빠가지고..."]

현행법상 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하지만, 이 경우는 애견 호텔에 맡긴 것이어서 과태료 부과도 어렵습니다.

애견 호텔측은 오랜 기간 방치된 강아지를 돌보는 비용도 크고, 기간 내에 찾아가지 않을 때 개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동의서를 받지 않았을 경우, 강아지를 다른 곳에 보내기도 어렵습니다.

[임장춘/임 애견호텔·훈련학교 회장 : "개를 놔두고 예를 들어서 얼마 돼서 내가 찾으러 왔는데 개는 없어지면, 맡은 호텔에서 물어내야 되겠죠."]

현재 전국에 애견호텔은 대략 천 곳 내외.

반려견들은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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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동물유기’, 애견호텔에 반려견 버리는 사람들
    • 입력 2019-11-04 06:44:15
    • 수정2019-11-04 06:46:03
    뉴스광장 1부
[앵커]

요즘 반려견 주인들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일정기간 애견 호텔에 반려견을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애견호텔에 맡긴 뒤 찾아가지 않고 반려견을 버린 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양예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3살 난 강아지 심바.

애견 호텔에 맡겨진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신기문/애견 훈련사 : "원래는 3일 있다가 돌아가기로 했는데 보호자분이 안 오셨습니다."]

짧게는 몇 주부터 길게는 4년까지.

많은 반려견들이 사실상 버려진 채, 찾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연택/애견 훈련사 : "길거리에 유기하기는 불쌍하고, 그리고 자기가 키우기는 조금 아깝고 힘드니 대신 맡겨줄 수 있는 공간을 찾는게 아닌가 싶어요."]

지난달 이 호텔에 버려지는 강아지는 모두 열마리.

이 호텔에만 일 년에 60여 마리의 강아지가 버려집니다.

견주들에게 수 차례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조만간 찾아가겠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애견 호텔에 맡기고 간 견주/음성변조 : "(그동안 왜 이렇게 안 찾아가신 거예요?) 제가 일이 좀 많아가지고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없었거든요. 지금 바빠가지고..."]

현행법상 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하지만, 이 경우는 애견 호텔에 맡긴 것이어서 과태료 부과도 어렵습니다.

애견 호텔측은 오랜 기간 방치된 강아지를 돌보는 비용도 크고, 기간 내에 찾아가지 않을 때 개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동의서를 받지 않았을 경우, 강아지를 다른 곳에 보내기도 어렵습니다.

[임장춘/임 애견호텔·훈련학교 회장 : "개를 놔두고 예를 들어서 얼마 돼서 내가 찾으러 왔는데 개는 없어지면, 맡은 호텔에서 물어내야 되겠죠."]

현재 전국에 애견호텔은 대략 천 곳 내외.

반려견들은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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