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베이징행…中 정부 지시 있을 듯

입력 2019.11.04 (19:27) 수정 2019.11.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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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앞으로 홍콩 사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실제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베이징으로 사실상의 호출을 당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콩 시위는 오늘로 149일째를 맞았습니다.

초기에 비해 시위대의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시위 양상은 더 격렬해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중 정서가 짙어지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젠 중국계 상점은 물론, 신화통신 사무실까지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도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체포된 시위대가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베이징행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캐리 람 장관이 당초 계획을 변경해 내일 상하이 수입박람회 참석 이후 모레 베이징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홍콩과 마카오 업무를 관장하는 공산당 정치국 한정 상무위원과의 공식적인 첫 회동을 공표한 겁니다.

표면적으로는 홍콩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홍콩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중국 공산당이 4차 중앙위원 전체회의를 통해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일부 외신들은 국가 안보법안 제정 지시 가능성과 온라인 언론 통제 지시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여건상 중국 본토의 무력 개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시위대와 시민을 분리해 폭력 시위엔 엄중 대응하되 일부 요구사항은 수용하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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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베이징행…中 정부 지시 있을 듯
    • 입력 2019-11-04 19:29:11
    • 수정2019-11-04 19:56:45
    뉴스 7
[앵커]

최근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앞으로 홍콩 사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실제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베이징으로 사실상의 호출을 당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콩 시위는 오늘로 149일째를 맞았습니다.

초기에 비해 시위대의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시위 양상은 더 격렬해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중 정서가 짙어지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젠 중국계 상점은 물론, 신화통신 사무실까지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도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체포된 시위대가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베이징행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캐리 람 장관이 당초 계획을 변경해 내일 상하이 수입박람회 참석 이후 모레 베이징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홍콩과 마카오 업무를 관장하는 공산당 정치국 한정 상무위원과의 공식적인 첫 회동을 공표한 겁니다.

표면적으로는 홍콩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홍콩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중국 공산당이 4차 중앙위원 전체회의를 통해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일부 외신들은 국가 안보법안 제정 지시 가능성과 온라인 언론 통제 지시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여건상 중국 본토의 무력 개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시위대와 시민을 분리해 폭력 시위엔 엄중 대응하되 일부 요구사항은 수용하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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