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경심 조사 지연…조국 소환 늦어지나

입력 2019.11.04 (21:20) 수정 2019.11.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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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 수사에 이어 조국 전 장관으로 향하던 서울중앙지검은 조사 일정도 잡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습니다.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경심 교수는 지난달 구속 이후 12일 동안 네 차례 조사를 받았습니다.

통상적인 구속 피의자의 조사 횟수로는 적은 편입니다.

오늘(4일)을 포함해 두 차례는 건강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조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1일 정 교수의 구속 만기 이전에 조국 전 장관을 조사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 전 장관을 여러 번 조사하기 부담스러운만큼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준비를 단단히 마친 뒤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은 뇌물 의혹입니다.

조 전 장관이 지난해 1월 정 교수 계좌로 5천만 원을 보냈는데, 같은 시기 정 교수는 2차 전지 업체 WFM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차명 매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일단 주식 매입 부분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WFM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해 이득을 봤다고 검찰이 판단할 경우 조 전 장관에게 뇌물죄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당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가격에 WFM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있어 혜택을 준 것이라 보기 힘들다는 반론도 큽니다.

조 전 장관을 기소하려면 혐의를 입증할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이나 계좌 내역 등 물증이 필요하지만 검찰은 이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장관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뇌물 의혹 입증에 실패하면 반부패부 검사들을 동원해 두 달 넘게 한 집안 전체를 수사한 결과가 이것 뿐이냐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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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정경심 조사 지연…조국 소환 늦어지나
    • 입력 2019-11-04 21:25:27
    • 수정2019-11-04 21: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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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 수사에 이어 조국 전 장관으로 향하던 서울중앙지검은 조사 일정도 잡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습니다.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경심 교수는 지난달 구속 이후 12일 동안 네 차례 조사를 받았습니다.

통상적인 구속 피의자의 조사 횟수로는 적은 편입니다.

오늘(4일)을 포함해 두 차례는 건강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조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1일 정 교수의 구속 만기 이전에 조국 전 장관을 조사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 전 장관을 여러 번 조사하기 부담스러운만큼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준비를 단단히 마친 뒤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은 뇌물 의혹입니다.

조 전 장관이 지난해 1월 정 교수 계좌로 5천만 원을 보냈는데, 같은 시기 정 교수는 2차 전지 업체 WFM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차명 매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일단 주식 매입 부분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WFM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해 이득을 봤다고 검찰이 판단할 경우 조 전 장관에게 뇌물죄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당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가격에 WFM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있어 혜택을 준 것이라 보기 힘들다는 반론도 큽니다.

조 전 장관을 기소하려면 혐의를 입증할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이나 계좌 내역 등 물증이 필요하지만 검찰은 이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장관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뇌물 의혹 입증에 실패하면 반부패부 검사들을 동원해 두 달 넘게 한 집안 전체를 수사한 결과가 이것 뿐이냐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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