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숨진 ‘목동 수몰사고’도 인재…공무원 등 8명 검찰 송치

입력 2019.11.07 (17:13) 수정 2019.11.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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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서울 목동 배수시설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갑자기 방류된 물에 휩쓸려 숨진 사고 기억하실텐데요.

경찰이 수사 석 달 만에, 관리 소홀이 빚은 전형적인 인재라고 결론내리고, 공무원과 시공사 관계자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하 배수시설에 있던 작업자 3명이 물에 휩쓸려 숨진 목동 수몰사고.

경찰은 이 시설을 발주하고 관리하는 서울시와 양천구, 또 시공사 등의 관리 소홀이 겹친 '전형적인 인재'로 결론냈습니다.

사고가 난 배수시설은 비가 내리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리도록 설계돼 있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사고 당시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시공사와 협력업체는 작업자들을 지하로 들여보냈습니다.

예상 강우량 등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겁니다.

또, 배수시설을 관리하는 양천구는 수문이 자동으로 열릴 위험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제대로 통보하지 않았고,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 공무원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사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간이 중계기'를 철거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현대건설 직원 1명은 수문이 열린 걸 뒤늦게 알았지만 간이 중계기 철거로 터널내 작업자와 연락할 수 없어 직접 내려갔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안전부주의로 인한 배수지 공사현장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6년 전 이곳 노량진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작업자 7명이 숨졌는데요.

이후 중계기 설치 등을 의무화했지만, 이번 목동 사고에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서울시와 양천구청 공무원, 감리단과 시공사 관계자 등 모두 8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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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명 숨진 ‘목동 수몰사고’도 인재…공무원 등 8명 검찰 송치
    • 입력 2019-11-07 17:16:42
    • 수정2019-11-07 1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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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서울 목동 배수시설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갑자기 방류된 물에 휩쓸려 숨진 사고 기억하실텐데요.

경찰이 수사 석 달 만에, 관리 소홀이 빚은 전형적인 인재라고 결론내리고, 공무원과 시공사 관계자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하 배수시설에 있던 작업자 3명이 물에 휩쓸려 숨진 목동 수몰사고.

경찰은 이 시설을 발주하고 관리하는 서울시와 양천구, 또 시공사 등의 관리 소홀이 겹친 '전형적인 인재'로 결론냈습니다.

사고가 난 배수시설은 비가 내리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리도록 설계돼 있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사고 당시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시공사와 협력업체는 작업자들을 지하로 들여보냈습니다.

예상 강우량 등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겁니다.

또, 배수시설을 관리하는 양천구는 수문이 자동으로 열릴 위험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제대로 통보하지 않았고,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 공무원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사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간이 중계기'를 철거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현대건설 직원 1명은 수문이 열린 걸 뒤늦게 알았지만 간이 중계기 철거로 터널내 작업자와 연락할 수 없어 직접 내려갔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안전부주의로 인한 배수지 공사현장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6년 전 이곳 노량진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작업자 7명이 숨졌는데요.

이후 중계기 설치 등을 의무화했지만, 이번 목동 사고에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서울시와 양천구청 공무원, 감리단과 시공사 관계자 등 모두 8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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