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운동선수 2천여 명 성폭력 피해…성폭행도 6건”

입력 2019.11.07 (21:29) 수정 2019.11.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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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인권위원회가 초중고 체육선수 전원을 상대로 인권실태 조사를 한 결과를 오늘(7일) 발표했습니다.

전체 6만여 명 가운데 신체폭력을 당한 선수가 8천 명이 넘었고, 특히 학생 2천여 명이 성폭력을 경험했고, 6명의 성폭행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석희/쇼트트랙 선수/지난해 12월 : "앞으로 스포츠계에서도 어디에서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신유용/前 유도 선수/1월 : "사실을 폭로하게 되면 제가 유도 인생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력 등 온갖 폭력에 시달린 두 선수.

이 사건들 이후 국가인권위가 초·중·고 학생 선수 6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였는데, 8천4백여 명이 신체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성폭력을 경험한 선수도 2천2백여 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6명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해자는 대부분 코치나 선배 선수였습니다.

[김현수/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 : "중학생 5명, 고등학생 1명이 강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괜찮은 척을 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상당수는 폭력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거나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선수/음성변조 : "배트로 때렸어요. 그럴 때는 다 저희가 잘못해서 혼나는 거라서 별로 억울한 건 없었어요."]

전문가들은 폭력 발생 초기, 피해 구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혜원/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 "과연 초기 발굴이나 구제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좀 있는가... 만약 초기에 발굴한다면 심각한 형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강간이나 지속적인 것들을 막을 수 있거든요."]

인권위는 앞으로 학생 선수 전수 조사를 정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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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운동선수 2천여 명 성폭력 피해…성폭행도 6건”
    • 입력 2019-11-07 21:32:32
    • 수정2019-11-07 22: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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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인권위원회가 초중고 체육선수 전원을 상대로 인권실태 조사를 한 결과를 오늘(7일) 발표했습니다.

전체 6만여 명 가운데 신체폭력을 당한 선수가 8천 명이 넘었고, 특히 학생 2천여 명이 성폭력을 경험했고, 6명의 성폭행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석희/쇼트트랙 선수/지난해 12월 : "앞으로 스포츠계에서도 어디에서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신유용/前 유도 선수/1월 : "사실을 폭로하게 되면 제가 유도 인생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력 등 온갖 폭력에 시달린 두 선수.

이 사건들 이후 국가인권위가 초·중·고 학생 선수 6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였는데, 8천4백여 명이 신체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성폭력을 경험한 선수도 2천2백여 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6명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해자는 대부분 코치나 선배 선수였습니다.

[김현수/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 : "중학생 5명, 고등학생 1명이 강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괜찮은 척을 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상당수는 폭력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거나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선수/음성변조 : "배트로 때렸어요. 그럴 때는 다 저희가 잘못해서 혼나는 거라서 별로 억울한 건 없었어요."]

전문가들은 폭력 발생 초기, 피해 구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혜원/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 "과연 초기 발굴이나 구제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좀 있는가... 만약 초기에 발굴한다면 심각한 형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강간이나 지속적인 것들을 막을 수 있거든요."]

인권위는 앞으로 학생 선수 전수 조사를 정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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