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도심 출몰에도…멧돼지 사냥 포기한 엽사들

입력 2019.11.12 (07:16) 수정 2019.11.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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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번식기를 맞은 멧돼지들이 도심에 출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수렵 활동이 시급한 상황인데 정작 엽사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복잡해진 사체 처리 문제 때문에 멧돼지 사냥에서 손을 떼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멧돼지 한 마리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출동한 소방관에게 붙잡힙니다.

지난 8일에는 세종시 한솔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멧돼지가 발견됐고, 대전의 주택가 등에서도 멧돼지 출몰이 잇따랐습니다.

[박화성/세종시 한솔동 : "은근히 두려웠어요. 멧돼지가 나타날까봐. 그런데 사실 제가 대책은 없었어요. 멧돼지를 맞닥뜨렸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

번식기를 맞아 멧돼지 활동이 왕성해진 건데 정작 멧돼지 수렵은 거의 마비 상탭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환경부가 지난달 말 멧돼지 사체를 현장 매몰하라고 지시하면서 수렵 활동이 어려워진 탓입니다.

[김혁/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대전·충북 지부장 : "삽과 비닐과 생석회를 다시 들고 올라가서 저희가 매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것까지 하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이를 감안해 환경부는 별도의 사체처리반을 구성하도록 했지만 자치단체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 뿐입니다.

[대전시 담당자/음성변조 : "(구에서 어떻게 (사체처리반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시로 올린 거에요?) 그쪽에서 저희한테 올려준 건 없어요. (근데 어떻게 구성됐다는 걸 아세요?) 여기서(시에서) 구성하라고 공문이 내려갔으니까요."]

사체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엽사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어 잇따른 멧돼지 출몰에도 엽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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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도심 출몰에도…멧돼지 사냥 포기한 엽사들
    • 입력 2019-11-12 07:19:17
    • 수정2019-11-12 08: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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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번식기를 맞은 멧돼지들이 도심에 출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수렵 활동이 시급한 상황인데 정작 엽사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복잡해진 사체 처리 문제 때문에 멧돼지 사냥에서 손을 떼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멧돼지 한 마리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출동한 소방관에게 붙잡힙니다. 지난 8일에는 세종시 한솔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멧돼지가 발견됐고, 대전의 주택가 등에서도 멧돼지 출몰이 잇따랐습니다. [박화성/세종시 한솔동 : "은근히 두려웠어요. 멧돼지가 나타날까봐. 그런데 사실 제가 대책은 없었어요. 멧돼지를 맞닥뜨렸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 번식기를 맞아 멧돼지 활동이 왕성해진 건데 정작 멧돼지 수렵은 거의 마비 상탭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환경부가 지난달 말 멧돼지 사체를 현장 매몰하라고 지시하면서 수렵 활동이 어려워진 탓입니다. [김혁/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대전·충북 지부장 : "삽과 비닐과 생석회를 다시 들고 올라가서 저희가 매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것까지 하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이를 감안해 환경부는 별도의 사체처리반을 구성하도록 했지만 자치단체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 뿐입니다. [대전시 담당자/음성변조 : "(구에서 어떻게 (사체처리반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시로 올린 거에요?) 그쪽에서 저희한테 올려준 건 없어요. (근데 어떻게 구성됐다는 걸 아세요?) 여기서(시에서) 구성하라고 공문이 내려갔으니까요."] 사체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엽사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어 잇따른 멧돼지 출몰에도 엽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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