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폐기물 42만 톤 논밭에 슬쩍…4명 구속

입력 2019.11.12 (07:36) 수정 2020.01.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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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사용 모래를 만들면서 나온 돌가루 등 사업장 폐기물 42만 톤을 농사짓는 논밭에 몰래 묻은 일당을 경찰이 잡아냈습니다.

불법 매립으로 망가진 논밭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 천억 원이나 든다고 합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파내는 흙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파내고 또 파내도 갈색 흙은 나올 기미가 없습니다.

농민들 몰래 논에 묻은 사업장 폐기물입니다.

또 다른 논은 하얀 가루로 뒤덮였습니다.

위쪽 논에 묻힌 폐기물에서 흘려 나온 오염수의 흔적입니다.

암석으로 공사용 모래를 만드는 이 모 씨는 이 과정에서 나온 오염된 돌가루인 '무기성 오니'를 경기 서북부 일대에 몰래 묻었습니다.

오니는 토양을 산성화시켜 논밭에 묻는 게 금지된 물질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축구장 17개 면적에 묻은 폐기물이 40만8천톤에 달하는데, 몰래 묻고 챙긴 돈이 150억 원입니다.

이 씨 등은 주로 새벽 시간을 활용해 농민들은 불법 매립을 몰랐습니다.

[김포시 환경단체 관계자 : "농민들이 대부분 몰랐더라고요. 파라든지 배추, 김장김치 심어서 그걸 자기네들이 먹고 식당 운영을 하면서 그걸 또 팔고 그랬었죠."]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박 모 씨도 사업장 폐기물 1만 2천톤을 몰래 묻었다가 적발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불법 매립이라며, 환경부 추산 결과 피해를 입은 논밭을 원상 복구하는 데 1000억 원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폐기물 배출과 운반, 매립업체를 모두 적발해 4명을 구속하고, 37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업자와 담당 공무원 사이에 금품이 오고 간 정황을 잡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위 기사에 등장하는 배출업체를 통해 영상에 나오는 오염 현상은 무기성 오니와 무관하며, 무기성 오니의 유해성을 포함해 경찰의 수사 내용에 대해 재판에서 다툴 예정’이라는 입장이 확인돼 추가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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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장 폐기물 42만 톤 논밭에 슬쩍…4명 구속
    • 입력 2019-11-12 07:39:05
    • 수정2020-01-10 16: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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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사용 모래를 만들면서 나온 돌가루 등 사업장 폐기물 42만 톤을 농사짓는 논밭에 몰래 묻은 일당을 경찰이 잡아냈습니다.

불법 매립으로 망가진 논밭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 천억 원이나 든다고 합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파내는 흙이 온통 새까맣습니다.

파내고 또 파내도 갈색 흙은 나올 기미가 없습니다.

농민들 몰래 논에 묻은 사업장 폐기물입니다.

또 다른 논은 하얀 가루로 뒤덮였습니다.

위쪽 논에 묻힌 폐기물에서 흘려 나온 오염수의 흔적입니다.

암석으로 공사용 모래를 만드는 이 모 씨는 이 과정에서 나온 오염된 돌가루인 '무기성 오니'를 경기 서북부 일대에 몰래 묻었습니다.

오니는 토양을 산성화시켜 논밭에 묻는 게 금지된 물질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축구장 17개 면적에 묻은 폐기물이 40만8천톤에 달하는데, 몰래 묻고 챙긴 돈이 150억 원입니다.

이 씨 등은 주로 새벽 시간을 활용해 농민들은 불법 매립을 몰랐습니다.

[김포시 환경단체 관계자 : "농민들이 대부분 몰랐더라고요. 파라든지 배추, 김장김치 심어서 그걸 자기네들이 먹고 식당 운영을 하면서 그걸 또 팔고 그랬었죠."]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박 모 씨도 사업장 폐기물 1만 2천톤을 몰래 묻었다가 적발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불법 매립이라며, 환경부 추산 결과 피해를 입은 논밭을 원상 복구하는 데 1000억 원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폐기물 배출과 운반, 매립업체를 모두 적발해 4명을 구속하고, 37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업자와 담당 공무원 사이에 금품이 오고 간 정황을 잡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위 기사에 등장하는 배출업체를 통해 영상에 나오는 오염 현상은 무기성 오니와 무관하며, 무기성 오니의 유해성을 포함해 경찰의 수사 내용에 대해 재판에서 다툴 예정’이라는 입장이 확인돼 추가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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