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부실 급식에 위생 불량”…학부모 분통

입력 2019.11.13 (07:23) 수정 2019.11.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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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의 한 가정식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줬다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위생도 엉망이었고,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식재료와 반찬 일부를 원장이 챙겼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조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제공된 급식입니다.

반찬 일부는 비어있고 국에는 건더기도 몇 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에게 찍어보낸 사진은 전혀 딴판입니다.

일부 반찬에서는 재료가 상한 흔적도 보입니다.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어린이집 원아 학부모 : "(집에) 들어오면 엄마 간식 줘 하면서 간식 있는 통으로 가요. 자기가 막 꺼내먹어요 "씻고 먹자, 조금 있다 먹자, 옷 갈아입고 먹자" 아무리 달래도 안되더라고요."]

냉장고에서는 다 무른 채소는 물론 유통기한이 지난 빵까지 나옵니다.

부모들이 보낸 떡은 넉 달 동안 얼렸다 간식으로 줬습니다.

구청 단속에서도 엉망인 위생상태가 적발돼 원장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침 간식으로 제공된 죽은 쌀 한줌으로 지어 20명이 나누어 먹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먹지도 않을 김장을 담그게 한 후 가져가는 등 원장이 틈틈이 식재료를 챙겼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 "아이들 먹을거는 소량이에요 극소량. 본인 댁에서 드실거랑 같이하는거라 아주 양이 많았던 것 같아요."]

원장은 사과하면서도 잘못은 없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집 원장 : "제가 뭐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고요. 애기들 많이 먹는 애들도 있고 적게 먹는 애들도 있잖아요."]

이 어린이집은 어린이집 평가 인증에서 '건강과 영양' 부문 항목에서 90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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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서 부실 급식에 위생 불량”…학부모 분통
    • 입력 2019-11-13 07:27:59
    • 수정2019-11-13 08: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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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의 한 가정식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줬다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위생도 엉망이었고,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식재료와 반찬 일부를 원장이 챙겼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조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제공된 급식입니다. 반찬 일부는 비어있고 국에는 건더기도 몇 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에게 찍어보낸 사진은 전혀 딴판입니다. 일부 반찬에서는 재료가 상한 흔적도 보입니다.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어린이집 원아 학부모 : "(집에) 들어오면 엄마 간식 줘 하면서 간식 있는 통으로 가요. 자기가 막 꺼내먹어요 "씻고 먹자, 조금 있다 먹자, 옷 갈아입고 먹자" 아무리 달래도 안되더라고요."] 냉장고에서는 다 무른 채소는 물론 유통기한이 지난 빵까지 나옵니다. 부모들이 보낸 떡은 넉 달 동안 얼렸다 간식으로 줬습니다. 구청 단속에서도 엉망인 위생상태가 적발돼 원장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침 간식으로 제공된 죽은 쌀 한줌으로 지어 20명이 나누어 먹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먹지도 않을 김장을 담그게 한 후 가져가는 등 원장이 틈틈이 식재료를 챙겼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 "아이들 먹을거는 소량이에요 극소량. 본인 댁에서 드실거랑 같이하는거라 아주 양이 많았던 것 같아요."] 원장은 사과하면서도 잘못은 없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집 원장 : "제가 뭐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고요. 애기들 많이 먹는 애들도 있고 적게 먹는 애들도 있잖아요."] 이 어린이집은 어린이집 평가 인증에서 '건강과 영양' 부문 항목에서 90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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