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헬기 구조 지연’ 의혹 특수단에 첫 수사요청

입력 2019.11.14 (06:33) 수정 2019.11.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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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특조위가 고 임경빈 군을 둘러싼 헬기 구조 지연 의혹을 검찰에 수사요청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이 세월호 특별수사단을 발족한 후 특조위의 첫 수사요청인데요.

세월호 유족들은 이번에야말로 모든 의혹을 밝혀달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임경빈 군은 세월호 침몰 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지 4시간 41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헬기로 갔다면 20분 걸릴 거리를 해경 단정 등 다섯 차례 배를 옮겨타며 이동한 결과였습니다.

["(응급 : 아니, 헬기 안 옵니까?) 현장 : 헬기로 옮겨야지, 왜 P정(단정)으로 어떻게 옮겨?"]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당시 해경 지휘부가 임 군을 "헬기가 아닌 함정으로 이송해 결국 임 군으로 하여금 익사 또는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해경청장 등 해경 지휘부 4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문호승/특조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소위원장 : "연말까지 둘 내지 세 개 사항을 추가로 (특수단에) 수사 요청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조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면 즉시 수사 의뢰함으로써..."]

특조위는 지난달 대검찰청에 수사요청했던 '산업은행 불법대출 의혹'의 세부적인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이 2011년부터 2012년에 걸쳐 산업은행에서 백19억 5천만 원을 대출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용평가 등급을 임의로 대폭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는 겁니다.

[박병우/특조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 : "(산업은행 직원들이) 대출 관련 업무상배임 혐의가 있다고 저희들은 (지난달) 수사 요청을 의뢰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임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는 청와대 앞에서 또다시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전인숙/임경빈 군 어머니 : "(세월호를) 이슈화를 시켰다가 또다시 사그라드는 분위기로 만들까 봐 너무 우려스럽고. 그리고 진상규명 제대로 안 될까 봐, 제발 좀 해 달라는 차원에서 이렇게 나오게 됐어요."]

세월호 특수단은 특조위에서 수사요청하는 것은 전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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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특조위, ‘헬기 구조 지연’ 의혹 특수단에 첫 수사요청
    • 입력 2019-11-14 06:36:25
    • 수정2019-11-14 06:49:16
    뉴스광장 1부
[앵커]

세월호 특조위가 고 임경빈 군을 둘러싼 헬기 구조 지연 의혹을 검찰에 수사요청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이 세월호 특별수사단을 발족한 후 특조위의 첫 수사요청인데요.

세월호 유족들은 이번에야말로 모든 의혹을 밝혀달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임경빈 군은 세월호 침몰 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지 4시간 41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헬기로 갔다면 20분 걸릴 거리를 해경 단정 등 다섯 차례 배를 옮겨타며 이동한 결과였습니다.

["(응급 : 아니, 헬기 안 옵니까?) 현장 : 헬기로 옮겨야지, 왜 P정(단정)으로 어떻게 옮겨?"]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당시 해경 지휘부가 임 군을 "헬기가 아닌 함정으로 이송해 결국 임 군으로 하여금 익사 또는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해경청장 등 해경 지휘부 4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문호승/특조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소위원장 : "연말까지 둘 내지 세 개 사항을 추가로 (특수단에) 수사 요청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조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면 즉시 수사 의뢰함으로써..."]

특조위는 지난달 대검찰청에 수사요청했던 '산업은행 불법대출 의혹'의 세부적인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이 2011년부터 2012년에 걸쳐 산업은행에서 백19억 5천만 원을 대출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용평가 등급을 임의로 대폭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는 겁니다.

[박병우/특조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 : "(산업은행 직원들이) 대출 관련 업무상배임 혐의가 있다고 저희들은 (지난달) 수사 요청을 의뢰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임 군의 어머니 전인숙 씨는 청와대 앞에서 또다시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전인숙/임경빈 군 어머니 : "(세월호를) 이슈화를 시켰다가 또다시 사그라드는 분위기로 만들까 봐 너무 우려스럽고. 그리고 진상규명 제대로 안 될까 봐, 제발 좀 해 달라는 차원에서 이렇게 나오게 됐어요."]

세월호 특수단은 특조위에서 수사요청하는 것은 전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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