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흑사병’ 재발생…中 초비상

입력 2019.11.14 (20:34) 수정 2019.11.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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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희 기자, 어제 오늘 흑사병 뉴스가 시끄러운데 중세시대 때 있던 병 아닌가요?

[기자]

네, 흑사병, 페스트라고도 하죠.

감염된 부위가 검게 죽어가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중세 유럽 인구의 최대 60%가 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추정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병입니다.

근데 이게 역사책에만 나오는 병이 아니에요.

최근까지도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흑사병 환자가 보고됐고요.

치사율도 높습니다.

흑사병 공포가 현재 진행형인 거죠.

그리고 어제 중국에서도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네, 어제 하루종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흑사병'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기자]

네, 중국에서 흑사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건데요.

환자 2명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CCTV 아나운서 :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환자는 베이징시 관련 의료 기관에서 잘 치료를받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네이멍구 자치구에 살던 부부로 알려졌어요.

심한 폐렴 증상을 보여 베이징으로 이송됐고,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국 의료당국은 환자들을 격리하고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 병원 간호사 : "흑사병 환자가 여기 열흘이나 있었는데도 우리는 아직 아무렇지 않습니다. 걱정 안 해도 돼요."]

하지만 환자 1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하다고 알고 있는데, 병이 퍼질 위험은 없나요?

[기자]

흑사병을 옮기는 건 대개 쥐 같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이거든요.

이 벼룩이 사람을 물면서 쥐에 있던 페스트균을 옮기는 건데요.

중국 보건당국은 "베이징의 자연환경과 쥐에는 흑사병균이 없다"며 "질병 확산 위험이 매우 낮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공포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이 나온 흑사병이 3가지 유형 중 가장 치명적인 '폐 흑사병'이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폐 흑사병은 감염자의 재채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쥐 벼룩을 통하지 않아도 병이 퍼질 수 있는거죠.

[앵커]

중국 정부에서 발표하는 내용만 믿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저도 그런데요.

다른 나라, 심지어 중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흑사병 뉴스와 관련된 온라인 토론을 차단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웨이보에서는 "가장 두려운 것은 흑사병이 아니다. 더 두려운 것은 대중에게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하네요.

방역이 허술하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환자들이 있던 병원은 소독을 한 번 했을 뿐 여전히 일반인 출입이 이뤄지고 있고요.

감염 경로나 환자들이 접촉한 사람에 대한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 수가 더 많고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 베이징의 병원들이 봉쇄됐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대처를 잘해야 할 텐데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는 흑사병을 '재유행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다시 유행할 수 있는 전염병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흑사병은 최근에도 세계 곳곳에서 발병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도 최근 10년 동안 흑사병이 끊이지 않아 지난 9월에도 1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2015년 흑사병이 창궐해 3명이 숨지는 등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요.

특히 아프리카에서 기세가 맹렬한데요.

2년 전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백 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칠라비나/흑사병 환자 : "병이 낫기만을 바랍니다. 치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 있겠지만 그건 걱정되지 않습니다."]

[앵커]

흑사병이 우리나라까지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기자]

일단 우리나라는 흑사병 청정국입니다.

최근에 환자나 병에 감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어요.

질병관리본부도 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다며 '관심' 단계의 경보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병에 걸려도 2일 안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요.

하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 흑사병 발생지역에 가면 쥐나 야생동물을 만지면 안 되고요.

또 의심 환자와도 접촉하지 말아야 합니다.

[앵커]

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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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흑사병’ 재발생…中 초비상
    • 입력 2019-11-14 20:39:22
    • 수정2019-11-14 20:57:39
    글로벌24
[앵커]

이재희 기자, 어제 오늘 흑사병 뉴스가 시끄러운데 중세시대 때 있던 병 아닌가요?

[기자]

네, 흑사병, 페스트라고도 하죠.

감염된 부위가 검게 죽어가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중세 유럽 인구의 최대 60%가 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추정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병입니다.

근데 이게 역사책에만 나오는 병이 아니에요.

최근까지도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흑사병 환자가 보고됐고요.

치사율도 높습니다.

흑사병 공포가 현재 진행형인 거죠.

그리고 어제 중국에서도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네, 어제 하루종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흑사병'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기자]

네, 중국에서 흑사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건데요.

환자 2명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CCTV 아나운서 :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환자는 베이징시 관련 의료 기관에서 잘 치료를받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네이멍구 자치구에 살던 부부로 알려졌어요.

심한 폐렴 증상을 보여 베이징으로 이송됐고,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국 의료당국은 환자들을 격리하고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 병원 간호사 : "흑사병 환자가 여기 열흘이나 있었는데도 우리는 아직 아무렇지 않습니다. 걱정 안 해도 돼요."]

하지만 환자 1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하다고 알고 있는데, 병이 퍼질 위험은 없나요?

[기자]

흑사병을 옮기는 건 대개 쥐 같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이거든요.

이 벼룩이 사람을 물면서 쥐에 있던 페스트균을 옮기는 건데요.

중국 보건당국은 "베이징의 자연환경과 쥐에는 흑사병균이 없다"며 "질병 확산 위험이 매우 낮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공포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이 나온 흑사병이 3가지 유형 중 가장 치명적인 '폐 흑사병'이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폐 흑사병은 감염자의 재채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쥐 벼룩을 통하지 않아도 병이 퍼질 수 있는거죠.

[앵커]

중국 정부에서 발표하는 내용만 믿고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저도 그런데요.

다른 나라, 심지어 중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흑사병 뉴스와 관련된 온라인 토론을 차단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웨이보에서는 "가장 두려운 것은 흑사병이 아니다. 더 두려운 것은 대중에게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하네요.

방역이 허술하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환자들이 있던 병원은 소독을 한 번 했을 뿐 여전히 일반인 출입이 이뤄지고 있고요.

감염 경로나 환자들이 접촉한 사람에 대한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 수가 더 많고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 베이징의 병원들이 봉쇄됐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대처를 잘해야 할 텐데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는 흑사병을 '재유행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다시 유행할 수 있는 전염병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흑사병은 최근에도 세계 곳곳에서 발병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도 최근 10년 동안 흑사병이 끊이지 않아 지난 9월에도 1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2015년 흑사병이 창궐해 3명이 숨지는 등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요.

특히 아프리카에서 기세가 맹렬한데요.

2년 전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백 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칠라비나/흑사병 환자 : "병이 낫기만을 바랍니다. 치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마을에서 따돌림을 당할 수 있겠지만 그건 걱정되지 않습니다."]

[앵커]

흑사병이 우리나라까지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기자]

일단 우리나라는 흑사병 청정국입니다.

최근에 환자나 병에 감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어요.

질병관리본부도 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다며 '관심' 단계의 경보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병에 걸려도 2일 안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요.

하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 흑사병 발생지역에 가면 쥐나 야생동물을 만지면 안 되고요.

또 의심 환자와도 접촉하지 말아야 합니다.

[앵커]

네, 이재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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