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에 최후 통첩…시위 양상 바뀌나?

입력 2019.11.15 (21:14) 수정 2019.11.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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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이 이례적으로 해외 순방 도중에 홍콩의 질서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강경 대응을 시사한 게 아닌지, 홍콩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베이징과 홍콩을 연결해서 입체적으로 파악해보겠습니다.

먼저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이 최후통첩이라는 해석도 나오는데, 정확한 발언 내용과 맥락이 뭡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의 홍콩 메시지는 크게 3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홍콩에서 계속되는 시위를 급진적인 폭력 범죄라고 표현을 했고요,

이런 폭동을 멈추게 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홍콩 질서 회복의 주체는 중국 정부가 아니라 홍콩의 행정장관, 홍콩 경찰, 그리고 홍콩의 사법 기구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는 홍콩의 일국양제를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외세의 간섭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이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브릭스 정상회의 도중에 홍콩 메시지를 냈다는 점이 이례적인데요,

중국 주도로 미국 성토장이 된 브릭스 회의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강력한 진압을 거듭 요구한 것은 홍콩 정부에 대한 압박은 물론, 미국과 영국에 대해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홍콩에선 오늘(15일) 닷새째 도심 마비 사태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모처럼 평화시위만 있었다고 합니다.

홍콩의 안양봉 특파원! 시주석 발언에 대한 홍콩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야당이나 재야단체 등에서 시 주석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나온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오늘(15일) 오후부터 홍콩 시민들 사이에 SNS 개인 성명 운동이 시작됐는데요.

"우리는 시위대와 관계를 끊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꿈도 꾸지 마라" 이런 내용입니다.

시 주석 발언과 홍콩 정부가 더 강경한 대책을 검토한다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이는데요.

영국에선 홍콩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현지를 방문한 각료와 홍콩 시민이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은 테레사 청 법무장관을 '살인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오늘(15일) 홍콩은 모처럼 평화로웠는데요.

이런 기조는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 시간 전부터 SNS를 통해 시위 지도부가 "주말 집회는 평화롭게 치르자"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폭력 시위를 이유로 선거를 연기하고, 또 중국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군대를 투입하지 않을까 하는 건데, 베이징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물론 중국 정부가 홍콩이 바라보이는 선전에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경찰대를 집결시켜 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중국 정부가 섣불리 홍콩에 군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두기엔 너무 부담이 큽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칫 인민 해방군을 투입하게 될 경우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홍콩 사태에 더 개입하는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최근 미국 의회에서 추진 되고 있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등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시위대를 달랠 뾰족한 수가 없고,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군 투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실제 직접 움직이기엔 부담이 만만찮다는 분석인데, 그럼 홍콩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오늘(15일) 홍콩 유력 매체, SCMP에서 이에 대한 심층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분석한 것과 비슷한 이유를 들어 "중국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는 무리다" 대체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주력부대는 비행장도 마련돼 있는 석콩 기지에 있습니다.

제가 오늘 그곳을 둘러봤는데 바깥에서 본 풍경으로는 특이사항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오는 24일 지방의원 선거가 제대로 치르지느냐가 큰 변곡점이 될 거 같습니다.

홍콩 정부의 선거 연기는 지금보다 더 큰 반발을 불러올 게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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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홍콩에 최후 통첩…시위 양상 바뀌나?
    • 입력 2019-11-15 21:16:24
    • 수정2019-11-15 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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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시진핑 주석이 이례적으로 해외 순방 도중에 홍콩의 질서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강경 대응을 시사한 게 아닌지, 홍콩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베이징과 홍콩을 연결해서 입체적으로 파악해보겠습니다.

먼저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이 최후통첩이라는 해석도 나오는데, 정확한 발언 내용과 맥락이 뭡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의 홍콩 메시지는 크게 3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홍콩에서 계속되는 시위를 급진적인 폭력 범죄라고 표현을 했고요,

이런 폭동을 멈추게 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홍콩 질서 회복의 주체는 중국 정부가 아니라 홍콩의 행정장관, 홍콩 경찰, 그리고 홍콩의 사법 기구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는 홍콩의 일국양제를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외세의 간섭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이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브릭스 정상회의 도중에 홍콩 메시지를 냈다는 점이 이례적인데요,

중국 주도로 미국 성토장이 된 브릭스 회의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강력한 진압을 거듭 요구한 것은 홍콩 정부에 대한 압박은 물론, 미국과 영국에 대해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홍콩에선 오늘(15일) 닷새째 도심 마비 사태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모처럼 평화시위만 있었다고 합니다.

홍콩의 안양봉 특파원! 시주석 발언에 대한 홍콩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야당이나 재야단체 등에서 시 주석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나온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오늘(15일) 오후부터 홍콩 시민들 사이에 SNS 개인 성명 운동이 시작됐는데요.

"우리는 시위대와 관계를 끊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꿈도 꾸지 마라" 이런 내용입니다.

시 주석 발언과 홍콩 정부가 더 강경한 대책을 검토한다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이는데요.

영국에선 홍콩 사태 이후 처음으로 현지를 방문한 각료와 홍콩 시민이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은 테레사 청 법무장관을 '살인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오늘(15일) 홍콩은 모처럼 평화로웠는데요.

이런 기조는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 시간 전부터 SNS를 통해 시위 지도부가 "주말 집회는 평화롭게 치르자"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폭력 시위를 이유로 선거를 연기하고, 또 중국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군대를 투입하지 않을까 하는 건데, 베이징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물론 중국 정부가 홍콩이 바라보이는 선전에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경찰대를 집결시켜 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중국 정부가 섣불리 홍콩에 군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두기엔 너무 부담이 큽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칫 인민 해방군을 투입하게 될 경우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홍콩 사태에 더 개입하는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최근 미국 의회에서 추진 되고 있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등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시위대를 달랠 뾰족한 수가 없고,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군 투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실제 직접 움직이기엔 부담이 만만찮다는 분석인데, 그럼 홍콩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오늘(15일) 홍콩 유력 매체, SCMP에서 이에 대한 심층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분석한 것과 비슷한 이유를 들어 "중국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는 무리다" 대체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주력부대는 비행장도 마련돼 있는 석콩 기지에 있습니다.

제가 오늘 그곳을 둘러봤는데 바깥에서 본 풍경으로는 특이사항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오는 24일 지방의원 선거가 제대로 치르지느냐가 큰 변곡점이 될 거 같습니다.

홍콩 정부의 선거 연기는 지금보다 더 큰 반발을 불러올 게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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