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만에 미쉐린 2스타”…‘컨설팅 장사 의혹’ 10여 곳 별 획득

입력 2019.11.16 (06:22) 수정 2019.11.16 (07: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컨설팅을 통해 미쉐린 별을 단 정황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10여개 식당에 이릅니다.

일부는 컨설팅을 한 인물의 가족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해당 식당들은 개업한 지 서너 달 만에 기록적으로 빠르게 별을 달았습니다.

탐사K, 홍찬의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단 홍콩의 일식당입니다.

2012년 개업 석달 만에 미쉐린 가이드 2스타, 바로 다음 해에 3스타가 됐습니다.

[홍콩 일식당 셰프 : "3스타 일식당은 아시아에 1개, 유럽에 1개, 미국에 1개 있습니다. 우리가 두 번째로 됐습니다."]

이 식당의 공동 소유주 가운데 한 사람은 어네스트 싱어 씨의 부인입니다.

싱어 씨는 미쉐린 고위 관계자와 연루돼 있고, 내부 정보를 이용해 '컨설팅 장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입니다.

[홍콩 일식당 셰프 : "싱어의 부인이 공동소유주입니다. (그녀가 공동소유주인 것이 맞지요?) 네."]

싱가포르에 있는 또다른 일식당입니다.

2016년 개업 넉 달 만에 싱가포르에 처음 상륙한 미쉐린 가이드에서 2스타를 달았습니다.

대표는 이들에게 일부 소유권을 주고 파트너십을 맺은 뒤 식당을 함께 열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일식당 대표 : "셰프와 메뉴 등 모든 것들을 일본에서 공수해 옵니다."]

싱어 씨에게 싱가포르와 홍콩 일식당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맞냐고 물었습니다.

[어네스트 싱어 : "나는 공동소유자가 아닙니다. 나의 부인이 그 식당을 컨설팅합니다. (직접 소유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나의 부인이 공동소유자입니다."]

마카오 카지노 안에 자리한 미쉐린 2스타 일식집입니다.

이 식당도 역시 싱어 씨 부부가 컨설팅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식당도 2015년 1스타를 받고 1년 만에 2스타를 달아 큰 화제가 됐습니다.

싱어 씨의 일본 컨설팅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아시아 지역 8개 일식당이 미쉐린 스타를 다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싱어 씨가 자신의 개인 컨설턴트라고 말한 홍콩 데니입 씨는 마카오의 또 다른 3스타 식당 등 2곳도 컨설팅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데니입은 싱어 씨의 지시로 신라호텔 라연과 광주요 가온 등 국내 3개 식당도 컨설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입니다.

[어네스트 싱어 : "(마카오 두 식당이 데니와 컨설팅하는 것을 알고 있나요?) 몰라요."]

싱어 씨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간과 관련한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고 당시 미쉐린 아시아 총괄 평가책임자인 알랭 프레미오와 긴밀히 연결된 의혹이 있습니다.

[그웬달 뿔레넥/미쉐린 인터내셔널디렉터 : "식당을 별을 주고 말고는 한 사람의 결정으로 이뤄지지 않고 익명의 평가원들이 공동으로 결정합니다."]

미쉐린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달 만에 미쉐린 2스타”…‘컨설팅 장사 의혹’ 10여 곳 별 획득
    • 입력 2019-11-16 06:28:34
    • 수정2019-11-16 07:15:59
    뉴스광장 1부
[앵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컨설팅을 통해 미쉐린 별을 단 정황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10여개 식당에 이릅니다. 일부는 컨설팅을 한 인물의 가족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해당 식당들은 개업한 지 서너 달 만에 기록적으로 빠르게 별을 달았습니다. 탐사K, 홍찬의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단 홍콩의 일식당입니다. 2012년 개업 석달 만에 미쉐린 가이드 2스타, 바로 다음 해에 3스타가 됐습니다. [홍콩 일식당 셰프 : "3스타 일식당은 아시아에 1개, 유럽에 1개, 미국에 1개 있습니다. 우리가 두 번째로 됐습니다."] 이 식당의 공동 소유주 가운데 한 사람은 어네스트 싱어 씨의 부인입니다. 싱어 씨는 미쉐린 고위 관계자와 연루돼 있고, 내부 정보를 이용해 '컨설팅 장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입니다. [홍콩 일식당 셰프 : "싱어의 부인이 공동소유주입니다. (그녀가 공동소유주인 것이 맞지요?) 네."] 싱가포르에 있는 또다른 일식당입니다. 2016년 개업 넉 달 만에 싱가포르에 처음 상륙한 미쉐린 가이드에서 2스타를 달았습니다. 대표는 이들에게 일부 소유권을 주고 파트너십을 맺은 뒤 식당을 함께 열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일식당 대표 : "셰프와 메뉴 등 모든 것들을 일본에서 공수해 옵니다."] 싱어 씨에게 싱가포르와 홍콩 일식당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맞냐고 물었습니다. [어네스트 싱어 : "나는 공동소유자가 아닙니다. 나의 부인이 그 식당을 컨설팅합니다. (직접 소유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나의 부인이 공동소유자입니다."] 마카오 카지노 안에 자리한 미쉐린 2스타 일식집입니다. 이 식당도 역시 싱어 씨 부부가 컨설팅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식당도 2015년 1스타를 받고 1년 만에 2스타를 달아 큰 화제가 됐습니다. 싱어 씨의 일본 컨설팅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아시아 지역 8개 일식당이 미쉐린 스타를 다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싱어 씨가 자신의 개인 컨설턴트라고 말한 홍콩 데니입 씨는 마카오의 또 다른 3스타 식당 등 2곳도 컨설팅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데니입은 싱어 씨의 지시로 신라호텔 라연과 광주요 가온 등 국내 3개 식당도 컨설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입니다. [어네스트 싱어 : "(마카오 두 식당이 데니와 컨설팅하는 것을 알고 있나요?) 몰라요."] 싱어 씨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간과 관련한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고 당시 미쉐린 아시아 총괄 평가책임자인 알랭 프레미오와 긴밀히 연결된 의혹이 있습니다. [그웬달 뿔레넥/미쉐린 인터내셔널디렉터 : "식당을 별을 주고 말고는 한 사람의 결정으로 이뤄지지 않고 익명의 평가원들이 공동으로 결정합니다."] 미쉐린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