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물난리’ 베네치아, 세 번째 침수…“인재다” 뿔난 상인들

입력 2019.11.18 (17:13) 수정 2019.11.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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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관광 명소죠.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기상 악화로 53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일주일째, 도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정부에 대한 현지인들의 불만도 쌓여가고 있는데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지 못해 벌어진 '인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침수된 산마르코 광장은 여전히 물바답니다.

물이 빠지는가 싶더니, 간밤에 내린 비로 광장은 또 다시 폐쇄됐습니다.

일주일째 지속된 악천후 후유증.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도시는 한적해졌고, 장화 신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마리 카린 뒤라스/프랑스 여행객 : "위험하진 않은 것 같아 걱정은 안해요. 베네치아의 건축물들이 잠겨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주, 178센티미터까지 치솟았던 조수 수위는 120센티미터까지 줄었다가 다시 150센티미터까지 차 올랐습니다.

아직 도시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 있는 상황.

일과가 돼버린 물빼기에 상인들은 지칠 지경입니다.

[스테파노 라코/상인 : "정말 어렵네요. 물을 빼도 수위가 가장 빨리 높아지는 시간대는 저녁입니다. 저녁 8시까지 가장 빨리 차올라요."]

산마르코 대성당 등 유서깊은 건축물, 예술품까지 훼손됐습니다.

침수로 인한 피해액은 잠정 1조원 대, 이탈리아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지인들의 불만은 쌓이고 쌓여 정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해수면 상승에 대비할 준비를 게을리 해 벌어진 인재라는 겁니다.

[마우리지오 마틴/상인 : "언젠가는 닥칠 예측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정말 큰 문제인데 가장 큰 문제는 '모세 프로젝트'입니다. 아무리 큰 비용이 들더라도 '모세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합니다."]

베네치아 기상청은 "또 조수 경보를 발령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기상 이변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유명 관광지인 피렌체에도, 아르노강 물이 범람 위기까지 불어나면서 홍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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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물난리’ 베네치아, 세 번째 침수…“인재다” 뿔난 상인들
    • 입력 2019-11-18 17:17:21
    • 수정2019-11-18 17: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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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관광 명소죠.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기상 악화로 53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일주일째, 도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정부에 대한 현지인들의 불만도 쌓여가고 있는데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지 못해 벌어진 '인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침수된 산마르코 광장은 여전히 물바답니다.

물이 빠지는가 싶더니, 간밤에 내린 비로 광장은 또 다시 폐쇄됐습니다.

일주일째 지속된 악천후 후유증.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도시는 한적해졌고, 장화 신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마리 카린 뒤라스/프랑스 여행객 : "위험하진 않은 것 같아 걱정은 안해요. 베네치아의 건축물들이 잠겨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주, 178센티미터까지 치솟았던 조수 수위는 120센티미터까지 줄었다가 다시 150센티미터까지 차 올랐습니다.

아직 도시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 있는 상황.

일과가 돼버린 물빼기에 상인들은 지칠 지경입니다.

[스테파노 라코/상인 : "정말 어렵네요. 물을 빼도 수위가 가장 빨리 높아지는 시간대는 저녁입니다. 저녁 8시까지 가장 빨리 차올라요."]

산마르코 대성당 등 유서깊은 건축물, 예술품까지 훼손됐습니다.

침수로 인한 피해액은 잠정 1조원 대, 이탈리아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지인들의 불만은 쌓이고 쌓여 정부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해수면 상승에 대비할 준비를 게을리 해 벌어진 인재라는 겁니다.

[마우리지오 마틴/상인 : "언젠가는 닥칠 예측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정말 큰 문제인데 가장 큰 문제는 '모세 프로젝트'입니다. 아무리 큰 비용이 들더라도 '모세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합니다."]

베네치아 기상청은 "또 조수 경보를 발령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기상 이변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유명 관광지인 피렌체에도, 아르노강 물이 범람 위기까지 불어나면서 홍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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