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32% 첫 인정…의미와 향후 대책은?

입력 2019.11.21 (17:14) 수정 2019.11.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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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중국이 처음으로 중국발 미세먼지를 인정한 한중일 공동연구 보고서가 발표됐죠.

발표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발표의 의미와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얼마나 넘어오냐'였죠.

그런데 이 수치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발표에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32%를 차지한다'라는 결과가 나왔었죠.

이 수치는 국내 3개 도시를 평균한 값인데요.

오늘은 이 숫자를 좀더 풀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별로 뜯어보면 꽤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서쪽에 위치한 서울과 대전은 중국 영향이 34% 정도 차지한 반면에, 부산은 29%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중국과 거리가 멀수록 영향도 덜 받은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역별 차이도 있지만, 연구를 실시한 국가별로도 숫자가 제각각이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이름은 '공동 연구'입니다만, 사실 위 수치는 3국이 따로따로 연구한 걸 더해서 3으로 나눈 평균값입니다.

자료만 공유했을 뿐 연구는 개별적으로 진행한 건데요.

그래서 서울 지역만 봐도 3국의 수치는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나마 한국과 일본은 중국 영향을 39%로 비슷하게 본 반면, 중국은 23%로 매우 낮게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자국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일단 연구를 수행한 모델, 그러니까 계산 방법 자체가 차이가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인데요.

이런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보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연구 결과의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이 국민들이 정작 관심 많은 고농도 시기에 대한 연구가 빠졌다는 점입니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숫자는 2017년을 기준으로 한 연 평균 농도입니다.

그러니까 대략 우리가 1년 동안 마신 미세먼지가 어디에서 왔느냐를 본 겁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미세먼지는 평소 낮을 때는 문제가 없고, 농도가 높은 시기에만 해롭다고 생각하시죠.

평균 농도를 기준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가 의미가 없다고 폄하하는 이유입니다.

이와 반대로 보건학자들은 미세먼지는 장기간 노출 효과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고농도일 때보다 이런 평균 농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시각 차이가 뚜렷한 상황인데요.

연구진은 고농도 시기의 중국 영향은 10~20%p 정도 높아진다며, 추후 연구는 대중이 궁금해 하는 고농도 시기에 대해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아직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중국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인정했다는 건 분명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앞으로 해결이 가능할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합니다.

의미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긴데요.

과거 사례를 보면 유럽에서 산성비 문제가 대두됐을 때 수 십년 간의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국제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동북아 정세 상 한중 간에 이런 구속력 있는 협약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계속적인 협력 연구를 통해 서로 간의 대기오염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만드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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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미세먼지 32% 첫 인정…의미와 향후 대책은?
    • 입력 2019-11-21 17:18:10
    • 수정2019-11-21 17: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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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중국이 처음으로 중국발 미세먼지를 인정한 한중일 공동연구 보고서가 발표됐죠.

발표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발표의 의미와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얼마나 넘어오냐'였죠.

그런데 이 수치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발표에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32%를 차지한다'라는 결과가 나왔었죠.

이 수치는 국내 3개 도시를 평균한 값인데요.

오늘은 이 숫자를 좀더 풀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별로 뜯어보면 꽤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서쪽에 위치한 서울과 대전은 중국 영향이 34% 정도 차지한 반면에, 부산은 29%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중국과 거리가 멀수록 영향도 덜 받은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역별 차이도 있지만, 연구를 실시한 국가별로도 숫자가 제각각이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이름은 '공동 연구'입니다만, 사실 위 수치는 3국이 따로따로 연구한 걸 더해서 3으로 나눈 평균값입니다.

자료만 공유했을 뿐 연구는 개별적으로 진행한 건데요.

그래서 서울 지역만 봐도 3국의 수치는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나마 한국과 일본은 중국 영향을 39%로 비슷하게 본 반면, 중국은 23%로 매우 낮게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자국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일단 연구를 수행한 모델, 그러니까 계산 방법 자체가 차이가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인데요.

이런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보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연구 결과의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이 국민들이 정작 관심 많은 고농도 시기에 대한 연구가 빠졌다는 점입니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숫자는 2017년을 기준으로 한 연 평균 농도입니다.

그러니까 대략 우리가 1년 동안 마신 미세먼지가 어디에서 왔느냐를 본 겁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미세먼지는 평소 낮을 때는 문제가 없고, 농도가 높은 시기에만 해롭다고 생각하시죠.

평균 농도를 기준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가 의미가 없다고 폄하하는 이유입니다.

이와 반대로 보건학자들은 미세먼지는 장기간 노출 효과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고농도일 때보다 이런 평균 농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시각 차이가 뚜렷한 상황인데요.

연구진은 고농도 시기의 중국 영향은 10~20%p 정도 높아진다며, 추후 연구는 대중이 궁금해 하는 고농도 시기에 대해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아직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중국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인정했다는 건 분명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 앞으로 해결이 가능할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합니다.

의미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긴데요.

과거 사례를 보면 유럽에서 산성비 문제가 대두됐을 때 수 십년 간의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국제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동북아 정세 상 한중 간에 이런 구속력 있는 협약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계속적인 협력 연구를 통해 서로 간의 대기오염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만드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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