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부산에 갈 이유 못 찾아”…文 대통령 초청 거부

입력 2019.11.22 (08:20) 수정 2019.11.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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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주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가 열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이 행사에 초청했습니다.

북한이 어제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초청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날은 지난 5일입니다.

청와대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모친 별세 조의문에 대한 답신에서, 김 위원장을 부산에 초청했습니다.

북한은 어제 문 대통령의 초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부산에 갈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못 오면 특사라도 보내줄 것을 남측 정부가 여러 차례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남측의 대북정책을 꼽았습니다.

남측이 정상 간 합의를 지키지 않고 미국에 의존한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남측 사회의 비우호적인 대북 여론도 문제 삼았습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라는 다자회의에 초청한 것도 의도가 불순하다고 했습니다.

들러리는 싫다는 겁니다.

형식적인 남북 정상회담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남북대화를 통해서도 북한이 기대할 것이 없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선물까지 준다는 것은 생각을 할 수가 없죠."]

북한은 참을성 있게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도 불편한 남북관계를 반영한 겁니다.

다만, 노골적 비난보다는 절제된 표현으로 문 대통령 친서에 대한 예우는 갖췄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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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부산에 갈 이유 못 찾아”…文 대통령 초청 거부
    • 입력 2019-11-22 08:21:57
    • 수정2019-11-22 08: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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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주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가 열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이 행사에 초청했습니다.

북한이 어제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초청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날은 지난 5일입니다.

청와대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모친 별세 조의문에 대한 답신에서, 김 위원장을 부산에 초청했습니다.

북한은 어제 문 대통령의 초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부산에 갈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못 오면 특사라도 보내줄 것을 남측 정부가 여러 차례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남측의 대북정책을 꼽았습니다.

남측이 정상 간 합의를 지키지 않고 미국에 의존한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남측 사회의 비우호적인 대북 여론도 문제 삼았습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라는 다자회의에 초청한 것도 의도가 불순하다고 했습니다.

들러리는 싫다는 겁니다.

형식적인 남북 정상회담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남북대화를 통해서도 북한이 기대할 것이 없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에게 선물까지 준다는 것은 생각을 할 수가 없죠."]

북한은 참을성 있게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도 불편한 남북관계를 반영한 겁니다.

다만, 노골적 비난보다는 절제된 표현으로 문 대통령 친서에 대한 예우는 갖췄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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