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시간 줬는데 배신감 뿐…정세 격화 책임은 미국에”

입력 2019.11.22 (21:22) 수정 2019.1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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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늘(22일)은 발언의 수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북한이 지난 2년간 여러 조치를 했는데 미국 측의 상응조치가 없어 배신감을 느끼고 있고, 한반도 정세가 격화될 경우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두고 북미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러시아의 마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회담을 마치고 나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제1부상 : "(비건 부장관 지명자가 '기회의 창이 열려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회의 창이 열려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 나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을 위해서 2년 동안 중대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이어, 강경한 어조로 남은 것은 배신감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제1부상 : "우리가 시간도 줬고, 신뢰 구축 조치도 취했고, 하지만 우리가 받은 상응 조치는 아무 것도 없고, 우리가 받아낸 것은 배신감뿐입니다."]

미국 측의 셈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제1부상 : "우리는 앞으로 조선반도에서 정세가 격화되고 긴장되는 경우 이 모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상회담 제안 자체가 없었다는 비건 지명자의 말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건 지명자가 최 부상을 협상 파트너로 지목한데 대해서는 단호하게 되받았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제1부상 :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최 부상을 협상 대상자로 지명을 했는데요?) 협상 대표는 각기 그 나라에서 지명합니다."]

북미 양측 모두 상대방의 행동을 촉구하며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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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희 “시간 줬는데 배신감 뿐…정세 격화 책임은 미국에”
    • 입력 2019-11-22 21:25:55
    • 수정2019-11-22 2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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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늘(22일)은 발언의 수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북한이 지난 2년간 여러 조치를 했는데 미국 측의 상응조치가 없어 배신감을 느끼고 있고, 한반도 정세가 격화될 경우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을 두고 북미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러시아의 마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회담을 마치고 나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제1부상 : "(비건 부장관 지명자가 '기회의 창이 열려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회의 창이 열려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 나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을 위해서 2년 동안 중대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이어, 강경한 어조로 남은 것은 배신감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제1부상 : "우리가 시간도 줬고, 신뢰 구축 조치도 취했고, 하지만 우리가 받은 상응 조치는 아무 것도 없고, 우리가 받아낸 것은 배신감뿐입니다."]

미국 측의 셈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제1부상 : "우리는 앞으로 조선반도에서 정세가 격화되고 긴장되는 경우 이 모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상회담 제안 자체가 없었다는 비건 지명자의 말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건 지명자가 최 부상을 협상 파트너로 지목한데 대해서는 단호하게 되받았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제1부상 :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최 부상을 협상 대상자로 지명을 했는데요?) 협상 대표는 각기 그 나라에서 지명합니다."]

북미 양측 모두 상대방의 행동을 촉구하며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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