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선수 탓·승패조작까지…성인 운동선수도 인권침해 ‘심각’

입력 2019.11.25 (19:16) 수정 2019.11.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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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중고 학생 선수뿐 아니라 실업팀에 들어간 성인 선수들도 심각한 언어와 신체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인권위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에서 지면 감독이 무조건 선수 탓을 하거나 사적인 업무에 동원하는 일도 빈번했지만 선수들은 일상화된 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후배 두 명을 폭행한 의혹을 받아온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지난 9월, 1년 출전정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스포츠계의 폭력이 인권위 실태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감독은 선수 육성이 아닌 실적 위주의 성과만 압박했고, 부상이어도 참고 뛰어야 했다, 특정 선수 밀어주기와 심지어 승패조작도 있었다고 선수들은 증언했습니다.

회식을 강요받고, 유치원 운동회 같은 감독의 사적 업무에 동원됐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계적 선후배 사이와 계약이 해지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신고를 꺼리게 했습니다.

[이수연/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특별조사팀장 : "직업적으로 운동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훨씬 성과에 대한 압박이나 연령대가 초중고보다 높다 보니깐 과거에 폭력적인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성인 운동선수 열 명 가운데 3명은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고,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허정훈/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 "폭력이나 갑질 근절을 위해서 조례라든지 규정들을 만들어서 직장 운동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합니다."]

인권위는, 가해자 징계 강화와 피해 선수 인권보호방안을 관련부처와 함께 마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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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면 선수 탓·승패조작까지…성인 운동선수도 인권침해 ‘심각’
    • 입력 2019-11-25 19:18:05
    • 수정2019-11-25 19:32:30
    뉴스 7
[앵커]

초중고 학생 선수뿐 아니라 실업팀에 들어간 성인 선수들도 심각한 언어와 신체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인권위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에서 지면 감독이 무조건 선수 탓을 하거나 사적인 업무에 동원하는 일도 빈번했지만 선수들은 일상화된 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후배 두 명을 폭행한 의혹을 받아온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지난 9월, 1년 출전정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스포츠계의 폭력이 인권위 실태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감독은 선수 육성이 아닌 실적 위주의 성과만 압박했고, 부상이어도 참고 뛰어야 했다, 특정 선수 밀어주기와 심지어 승패조작도 있었다고 선수들은 증언했습니다.

회식을 강요받고, 유치원 운동회 같은 감독의 사적 업무에 동원됐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계적 선후배 사이와 계약이 해지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신고를 꺼리게 했습니다.

[이수연/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특별조사팀장 : "직업적으로 운동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훨씬 성과에 대한 압박이나 연령대가 초중고보다 높다 보니깐 과거에 폭력적인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성인 운동선수 열 명 가운데 3명은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고,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허정훈/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 "폭력이나 갑질 근절을 위해서 조례라든지 규정들을 만들어서 직장 운동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합니다."]

인권위는, 가해자 징계 강화와 피해 선수 인권보호방안을 관련부처와 함께 마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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