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선거…범민주 진영 85% 의석 ‘싹쓸이’

입력 2019.11.25 (19:19) 수정 2019.11.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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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 사태가 6개월째 진행 중인 가운데 어제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강경 일변도로 대응한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해 홍콩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심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홍콩에서 허효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선이 확정되자, 홍콩 범민주 진영 지지자들이 승리의 환호성을 지릅니다.

개표가 종반으로 접어든 오늘 오후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중 388석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의석의 85%가 넘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진두지휘한 지미 샴 민간인권진선 대표도, 3선에 도전하는 친중파 현역을 누르고 꽃다발을 품에 안았습니다.

[지미 샴/민간인권진선 대표 : "우리는 젊은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겁니다. 그들을 구출해 낼 겁니다."]

1997년 홍콩 반환이후 범민주 진영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기는 처음입니다.

반면, 친중파는 58석에 그쳐 3대 7의 비율이던 범민주파 대 친중파 구도가, 단숨에 8대 2로 역전했습니다.

투표율은 71.2%, 역대 최곱니다.

민심을 외면하고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던 중국과 홍콩 당국을, 시민들이 투표로 심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탐 통/홍콩 시민 : "홍콩 정부는 이번 선거를 통해 폭압으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홍콩 시위는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선거 결과를 겸허히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친중파 참패의 원인을 미국 등 서방 탓으로 돌리고 있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 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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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구의원 선거…범민주 진영 85% 의석 ‘싹쓸이’
    • 입력 2019-11-25 19:22:37
    • 수정2019-11-25 19: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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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 사태가 6개월째 진행 중인 가운데 어제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강경 일변도로 대응한 중국과 홍콩 당국에 대해 홍콩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심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홍콩에서 허효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선이 확정되자, 홍콩 범민주 진영 지지자들이 승리의 환호성을 지릅니다.

개표가 종반으로 접어든 오늘 오후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중 388석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의석의 85%가 넘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진두지휘한 지미 샴 민간인권진선 대표도, 3선에 도전하는 친중파 현역을 누르고 꽃다발을 품에 안았습니다.

[지미 샴/민간인권진선 대표 : "우리는 젊은이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겁니다. 그들을 구출해 낼 겁니다."]

1997년 홍콩 반환이후 범민주 진영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기는 처음입니다.

반면, 친중파는 58석에 그쳐 3대 7의 비율이던 범민주파 대 친중파 구도가, 단숨에 8대 2로 역전했습니다.

투표율은 71.2%, 역대 최곱니다.

민심을 외면하고 강경 일변도로 대응하던 중국과 홍콩 당국을, 시민들이 투표로 심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탐 통/홍콩 시민 : "홍콩 정부는 이번 선거를 통해 폭압으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홍콩 시위는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선거 결과를 겸허히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친중파 참패의 원인을 미국 등 서방 탓으로 돌리고 있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 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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