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軍, ‘北 해안포 사격’ 항의…남북 합의 흔드는 이유는?

입력 2019.11.26 (21:16) 수정 2019.11.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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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5일) 북한의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 소식 전해드렸죠.

우리 정부는 이걸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했고, 오늘(26일)은 남북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항의한 건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번 해안포 사격을 엄중하게 본다는 뜻이겠죠.

그동안, 남측이 합의 안 지킨다고 비난해왔던 북한이 오히려 남북 합의를 깨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서해에서 해안포를 쏜 날은 23일입니다.

9년 전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날입니다.

군은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북한 매체가 보도하고 나서야 해안포 사격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저희가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분석 중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은폐 의도는 없었다는 겁니다.

반면 입장은 신속히 냈습니다.

남북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했고, 군 통신선을 이용해 북한에 항의했습니다.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9.19 군사합의 위반을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합의 위반임을 몰랐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의도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게다가 9.19군사합의는 남북 정상이 전쟁위험 제거를 약속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고,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서 유일하게 유지되는 합의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도 지시했습니다.

남측이 남북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조치로 보입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현재 남북 관계를 이대로 갈 것이냐, 남북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자신들이 향후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에 대해서 남측은 어떤 선택을 갈 것이냐 강요를 하고 있는 이런 국면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의 잇단 남북 합의 흔들기는 한반도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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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軍, ‘北 해안포 사격’ 항의…남북 합의 흔드는 이유는?
    • 입력 2019-11-26 21:19:16
    • 수정2019-11-27 08: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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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5일) 북한의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 소식 전해드렸죠.

우리 정부는 이걸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했고, 오늘(26일)은 남북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항의한 건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번 해안포 사격을 엄중하게 본다는 뜻이겠죠.

그동안, 남측이 합의 안 지킨다고 비난해왔던 북한이 오히려 남북 합의를 깨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서해에서 해안포를 쏜 날은 23일입니다.

9년 전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날입니다.

군은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북한 매체가 보도하고 나서야 해안포 사격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저희가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분석 중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은폐 의도는 없었다는 겁니다.

반면 입장은 신속히 냈습니다.

남북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했고, 군 통신선을 이용해 북한에 항의했습니다.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9.19 군사합의 위반을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합의 위반임을 몰랐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의도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게다가 9.19군사합의는 남북 정상이 전쟁위험 제거를 약속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고,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서 유일하게 유지되는 합의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도 지시했습니다.

남측이 남북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조치로 보입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현재 남북 관계를 이대로 갈 것이냐, 남북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자신들이 향후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에 대해서 남측은 어떤 선택을 갈 것이냐 강요를 하고 있는 이런 국면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의 잇단 남북 합의 흔들기는 한반도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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