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약 처방 싹쓸이”…불법 담합 의사·약사 적발

입력 2019.11.28 (17:23) 수정 2019.11.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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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원 환자들의 처방약 판매를 독점하기 위해 불법 담합한 의약품 도매업자와 약사, 의사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특정 병원에서 요양원 환자들을 치료받게 하고 처방전을 빼돌려 약 조제를 몰아주는 수법으로 4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약국 조제실을 특별사법경찰관이 덮칩니다.

[단속반원 : "특별사법경찰입니다. 약사님 되시고 종업원 되시는거죠?"]

조제를 마친 약봉투가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의약품 도매업자가 환자 동의도 없이 병원에서 처방전을 빼돌려 조제된 약들입니다.

이렇게 조제된 약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차량에 실려 환자에게 배달됩니다.

[약사/음성변조 : "심부름하시는 분들이 가지러 오던가, 요양원에서 가지러 오더라고요."]

의약품 도매업자 A씨는 요양원 77곳과 병원 6곳 사이의 진료 협약을 알선한 뒤 이렇게 처방약 판매를 독점했습니다.

진료 협약을 맺은 병원에서 환자들의 처방전을 건네받아 특정 약국 한 곳에 약 조제를 몰아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환자 동의도 없이 처방전을 의약품 도매업자 A씨에게 넘겼습니다.

환자 개인정보 4천여 건이 고스란히 유출된겁니다.

약사들도 약국외 판매를 금지한 약사법을 어기고 복약지도도 없이 처방약들을 요양원으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의약품도매업자 A씨는 약사, 의사들과 불법 담합해 지난해 1월부터 9달 동안 4억 2천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이병우/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 : "의료기관과 약국이 담합하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약을 과다 처방할 우려가 있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이번에 적발된 의약품 도매업자와 약사, 의사 등 9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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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원 약 처방 싹쓸이”…불법 담합 의사·약사 적발
    • 입력 2019-11-28 17:27:19
    • 수정2019-11-28 17: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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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원 환자들의 처방약 판매를 독점하기 위해 불법 담합한 의약품 도매업자와 약사, 의사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특정 병원에서 요양원 환자들을 치료받게 하고 처방전을 빼돌려 약 조제를 몰아주는 수법으로 4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약국 조제실을 특별사법경찰관이 덮칩니다.

[단속반원 : "특별사법경찰입니다. 약사님 되시고 종업원 되시는거죠?"]

조제를 마친 약봉투가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의약품 도매업자가 환자 동의도 없이 병원에서 처방전을 빼돌려 조제된 약들입니다.

이렇게 조제된 약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차량에 실려 환자에게 배달됩니다.

[약사/음성변조 : "심부름하시는 분들이 가지러 오던가, 요양원에서 가지러 오더라고요."]

의약품 도매업자 A씨는 요양원 77곳과 병원 6곳 사이의 진료 협약을 알선한 뒤 이렇게 처방약 판매를 독점했습니다.

진료 협약을 맺은 병원에서 환자들의 처방전을 건네받아 특정 약국 한 곳에 약 조제를 몰아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환자 동의도 없이 처방전을 의약품 도매업자 A씨에게 넘겼습니다.

환자 개인정보 4천여 건이 고스란히 유출된겁니다.

약사들도 약국외 판매를 금지한 약사법을 어기고 복약지도도 없이 처방약들을 요양원으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의약품도매업자 A씨는 약사, 의사들과 불법 담합해 지난해 1월부터 9달 동안 4억 2천여 만원을 챙겼습니다.

[이병우/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 : "의료기관과 약국이 담합하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약을 과다 처방할 우려가 있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이번에 적발된 의약품 도매업자와 약사, 의사 등 9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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