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에 무릎 꿇고 “도와주세요 의원님”

입력 2019.11.29 (06:43) 수정 2019.11.2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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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사법', 전쟁 도중 민간인 학살, 부랑시설 강제입소 등 과거 국가폭력 피해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입니다.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19대 국회에도 무산됐는데, 이번에도 통과가 어려워 보입니다.

급기야 피해자들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러 온 70대 여성,

[곽정례/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 "저는 8살 때 제 아버지가 총을 맞은 장면을 본 사람이에요."]

한국전쟁 중 왜 아버지가 경찰 손에 죽어야 했는지, 원인을 알고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선 '과거사 정리법'이 필요합니다.

한국당의 반대로 법안 처리가 난망한 상황,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당이) 행안위에서 일방적으로 통과를 시켜서, 그걸 조금 더 협의해야 되니까…."]

급기야, 무릎을 꿇고 호소합니다.

["(도와주세요, 의원님.) 의원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과거사법 지금 19대에서도 폐기됐었고 20대에서 또 폐기됐지 않습니까?"]

20대 국회 임기는 이제 다섯달 남짓, 이번에도 무산되면 또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억울함에 회의장에 찾아가보기도 했고, 유년기 부랑시설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던 피해자는 2년 노숙농성 끝에 24일째 고공 단식 농성 중입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단식 중 : "선거법하고 공수처법 때문에 사실 이 과거사법이 그냥 묻혀 버릴까…. 지금까지 계속 형제복지원이나 우리 과거사 피해자들 그 이야기들은 묻혀 버렸잖아요."]

지난 22일, 한국당 불참 속 과거사법이 행안위를 통과했지만 한국당은 '날치기'라며 재논의를 요구했습니다.

조사위원 추천, 조사대상 범위 등을 두고 여야 이견이 여전해 오늘(29일) 열리는 법사위에도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습니다.

["70년이에요. 70년. 나경원 의원님! 겪어 보셨어요? 우리 같은 일 겪어 보셨냐고요!"]

["뭐 이런 게 나라여? 이런 나라…."]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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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에 무릎 꿇고 “도와주세요 의원님”
    • 입력 2019-11-29 06:46:07
    • 수정2019-11-29 06: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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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사법', 전쟁 도중 민간인 학살, 부랑시설 강제입소 등 과거 국가폭력 피해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입니다.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19대 국회에도 무산됐는데, 이번에도 통과가 어려워 보입니다.

급기야 피해자들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러 온 70대 여성,

[곽정례/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 : "저는 8살 때 제 아버지가 총을 맞은 장면을 본 사람이에요."]

한국전쟁 중 왜 아버지가 경찰 손에 죽어야 했는지, 원인을 알고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선 '과거사 정리법'이 필요합니다.

한국당의 반대로 법안 처리가 난망한 상황,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당이) 행안위에서 일방적으로 통과를 시켜서, 그걸 조금 더 협의해야 되니까…."]

급기야, 무릎을 꿇고 호소합니다.

["(도와주세요, 의원님.) 의원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과거사법 지금 19대에서도 폐기됐었고 20대에서 또 폐기됐지 않습니까?"]

20대 국회 임기는 이제 다섯달 남짓, 이번에도 무산되면 또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억울함에 회의장에 찾아가보기도 했고, 유년기 부랑시설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던 피해자는 2년 노숙농성 끝에 24일째 고공 단식 농성 중입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단식 중 : "선거법하고 공수처법 때문에 사실 이 과거사법이 그냥 묻혀 버릴까…. 지금까지 계속 형제복지원이나 우리 과거사 피해자들 그 이야기들은 묻혀 버렸잖아요."]

지난 22일, 한국당 불참 속 과거사법이 행안위를 통과했지만 한국당은 '날치기'라며 재논의를 요구했습니다.

조사위원 추천, 조사대상 범위 등을 두고 여야 이견이 여전해 오늘(29일) 열리는 법사위에도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습니다.

["70년이에요. 70년. 나경원 의원님! 겪어 보셨어요? 우리 같은 일 겪어 보셨냐고요!"]

["뭐 이런 게 나라여? 이런 나라…."]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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